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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절망’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이태원 상권

▷평일 오후 다소 한산한 거리…곳곳엔 ‘임대문의’ 안내문 붙어
▷참사 이후 더욱 어려워져…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어
▷대체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에 대한 효과는 체감 못해

입력 : 2023.04.14 10:28 수정 : 2023.04.14 10:54
[르포] ’절망’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이태원 상권 10일 오후 이태원 세계음식점거리에 있는 한 상점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상권이 힘들었는데도 악착같이 버텼다.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었지만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면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10일 오후 4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옆 골목길에서 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남인석(82)씨가 이태원사고 이후 상권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당시 상황을 묻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목격자로서 책임감에 답변을 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울컥거린다.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까지 힘들어 곧 가게를 접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10일 오후 이태원 1번 출구 앞 헤밀턴 호텔 옆 골목. 출처=위즈경제

지난 10일 기자가 방문한 이태원 거리는 다소 한산했습니다. 평일 오후라지만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세계음식거리까지 이어진 중심거리와 골목마다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곳곳에는 임대 문의폐업등의 안내문이 붙은 가게들이 보였고 불이 꺼진 채 꽤 오랫동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있었습니다.


 
10일 오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출처=위즈경제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이태원 상권이 참사 직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직원 A씨는 사고 직후 매출이 1/4 정도로 떨어졌는데 요즘에는 절반까지 올라 온 거 같다면서 사람들이 이태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픔 기억이 점차 잊혀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손님이 조금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한 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한재원(33)씨는 계속 좋지 않다가 이번달은 그나마 좀 상황이 나아졌는데 날이 풀린 영향이 큰 듯하다. 날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더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효과 거의 없어

 

이태원 상인들은 대체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상품권의 사용처가 광범위하게 지정돼 있다 보니 굳이 이태원 쪽으로 와서 소비를 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이태원에서 3년 이상 고깃집을 운영한 B씨는 상품권으로 편의점에서 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들었다. 나 같아도 멀리 여기까지 와서 상품권을 쓸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상품권 혜택을 더욱 더 받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태원 한 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한재원(33)씨는 술을 먹은 손님들이 핸드폰에 있는 앱을 켜 상품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주변 음식점이나 다른 매장들보다 주점이 더욱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용산구는 지난 38일부터 이태원 내 음식점 등 2600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율 20%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습니다. 서울Pay+(페이플러스), 신한SOL() 5개 앱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50만원, 보유 한도는 100만원입니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가게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바코드를 만들어 직원분이 직접 스캔하는 방법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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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2

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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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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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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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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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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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