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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153곳인데 출산율 상위 5개 군은 ‘0’…농어촌 맞춤형 모델 해법될까

▷전국 지정기관 46.4% 수도권 집중…호남권은 12.4%
▷의료기관·전문의 부족한 농어촌, 정규 운영기준 충족부터 난관
▷정부, 주 20시간 탄력 운영하는 취약지 모델 도입…지역 확대 관건

입력 : 2026-09-21 10:54
달빛어린이병원 153곳인데 출산율 상위 5개 군은 ‘0’…농어촌 맞춤형 모델 해법될까 생성형 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야간과 휴일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전국 153곳으로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호남 농어촌은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전국 상위 5개 군에 달빛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전체 지정기관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렸다.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과 전문의가 부족한 농어촌은 정규 달빛어린이병원의 운영기준을 충족할 병원을 찾는 것부터 어려워, 단순한 기관 수 확대만으로는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부터 진료시간과 참여요건을 완화한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별도로 육성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호남 농어촌에도 지역 여건에 맞춘 진료모델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출산율 상위 5개 군, 달빛어린이병원 ‘0곳’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데이터처와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합계출산율 상위 1~5위는 전남 영광군 1.79명, 장성군 1.69명, 강진군 1.65명, 전북 임실군 1.61명, 전남 함평군 1.4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8곳도 호남 지역이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도 전남이 1.0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은 0.85명으로 서울 0.63명과 경기 0.84명을 웃돌았다.

 

다만 군 단위 합계출산율이 높다는 것이 출생아 수 자체가 수도권보다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임여성과 출생아 수가 적은 지역은 연도별 출산율 변동 폭도 클 수 있다. 그럼에도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지역에 아이를 키울 의료기반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출산율 상위 5개 군의 행정구역 안에 평일 야간과 휴일 경증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2026년 7월 기준 전국 달빛어린이병원 153곳 가운데 수도권에는 서울 20곳, 인천 7곳, 경기 44곳 등 총 71곳이 지정됐다. 전체의 46.4%다.

 

반면 광주·전북·전남을 합친 호남권은 광주 5곳, 전북 7곳, 전남 7곳 등 총 19곳으로 전체의 12.4%에 그쳤다. 경기도 한 곳에 지정된 44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호남권 안에서도 달빛어린이병원은 광주와 전주·군산·순천 등 도시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일부 군 지역에서는 인접 도시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지역이 넓고 대중교통이 부족한 농어촌에서는 같은 권역에 병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야간진료 접근성이 확보됐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지역의 부모들은 아이가 밤이나 휴일에 아프면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다. 경증 소아환자까지 응급실에 몰리면 중증환자의 진료가 늦어지고 의료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병원 부족한 농어촌…‘취약지 맞춤형 운영’이 대안

 

농어촌의 달빛어린이병원 공백은 기존 지정 방식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의료기관과 전문의가 충분한 도시에서는 야간·휴일 진료에 참여할 병원을 찾기 비교적 쉽지만, 소아진료 기반 자체가 약한 군 지역은 정해진 운영시간을 책임질 의료기관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 병원이 긴 시간의 야간·휴일 진료를 모두 맡는 방식보다 지역 여건에 따라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여러 병·의원과 인근 응급의료기관이 역할을 나누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2026년 4월부터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의 병·의원이 먼저 야간·휴일 진료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 뒤 정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기존 달빛어린이병원은 일반운영 기준으로 야간과 휴일에 일주일 41시간 이상 진료해야 한다. 반면 취약지 사업은 지역 사정에 맞춰 일주일 20시간 이상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참여 대상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심에서 소아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으로 넓혔다.

 

정부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야간·휴일 소아진료 공백이 크고 진료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14곳을 선정했다. 선정기관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연간 1억2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사업 도입 당시 “인구 감소로 필수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동네 병·의원이 힘을 합쳐 지역의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소아진료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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