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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50만 드론전사 키운다…2029년까지 드론 11만대 확보

▷분대마다 드론 배치, 전 장병 ‘제2의 개인화기’처럼 운용 능력 강화
▷드론작전사 본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국산 드론 생태계 육성 병행

입력 : 2026-06-26 10:09
국방부, 50만 드론전사 키운다…2029년까지 드론 11만대 확보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군이 드론을 일부 전문부대의 특수장비가 아니라 전 장병이 다루는 보편 전투수단으로 전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저비용 드론이 정찰과 타격, 방공망 무력화까지 전장의 흐름을 바꾼 가운데, 우리 군도 드론·대드론 전력을 대량 확보하고 병사 교육체계까지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26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안 장관은 “과거에는 소수의 고가 무인체계가 전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저비용 드론이 대량으로 운용되며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리 군을 무인전투체계 강군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세 가지다. 드론·대드론 전력의 신속 대량 확보, 50만 드론전사 양성과 국내 드론산업 생태계 활성화, 드론작전사령부 개편을 통한 전군 운용체계 전환이다. 군이 드론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전 개념, 교육, 산업 기반, 조직 구조까지 함께 바꾸겠다는 의미다.

 

◇드론 11만대 확보…“제2의 개인화기”로

 

국방부는 모든 장병이 드론을 제2의 개인화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50만 드론전사 양성을 추진한다. 안 장관은 브리핑에서 “올해까지는 분대별로 드론을 2대씩 전력화하고, 2029년까지 약 11만대를 확보해 각 분대가 4대 이상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육군뿐 아니라 해군, 공군, 해병대까지 전군 단위로 드론 운용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세부 설명에서 국산 교육용 상용드론 6만여 대를 도입해 교육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을 특정 조종병만 다루는 장비가 아니라 일반 장병이 전투 현장에서 손쉽게 운용하는 장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병들이 전역 이후 드론 운용 기술을 바탕으로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도 언급됐다.

 

전력 확보도 병행된다. 국방부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를 올해부터 전력화해 적 전략 표적 감시 능력을 높이고,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 등 소모성·저비용 드론을 2만대 이상 신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략적 타격과 적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 이른바 ‘K-루카스’ 전력화도 추진된다.

 

◇북한 드론 위협엔 레이저·마이크로파 대응

 

드론을 많이 운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상대 드론을 막는 능력이다. 북한 역시 드론과 무인기 전력을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군사시설뿐 아니라 국가 중요시설과 민간시설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전방 지역과 후방 지역, 주요 자산뿐 아니라 개인 전투원까지 방호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개발해 전력화하고, 저가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요격드론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드론 전쟁의 비용 구조를 의식한 접근이다. 저가 드론 한 대를 고가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전장에서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될수록 방어체계 역시 저비용·대량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국방부가 레이저, 마이크로파, 요격드론을 함께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산화·민간기술 도입 속도전

 

이번 정책은 방위력 개선뿐 아니라 국내 드론산업 육성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안 장관은 브리핑에서 중국산이 아닌 국산 드론 부품과 장비를 강화해 “100% 국산으로 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산 교육용 드론 도입 확대, 한국형 상용드론 군용인증체계 구축, 군 실증 확대, 군 훈련장 개방 등을 통해 국내 드론기업의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용드론 군용인증체계는 민간 기술을 빠르게 군에 도입하기 위한 장치다. 공급망과 품질, 보안 등을 사전에 검증해 군은 민간 드론을 신속하게 활용하고, 기업은 제품 신뢰성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드론·대드론 업체가 전파 교란과 요격 등 고난도 실증을 할 수 있도록 군 훈련장을 개방하고 ‘대한민국 드론 공방전’을 개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관건은 획득체계다. 드론 기술은 발전 속도가 빠르지만, 기존 군 획득절차는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방부는 일정 기간 집중투자를 통해 전력 증강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첨단 전력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한 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작전사 본부, 국방드론본부로 개편

 

조직 개편도 추진된다. 현재 드론 전력은 드론작전사령부 중심으로 운용돼 왔지만, 앞으로는 각 군이 감시·정찰과 타격 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드론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는 각 군 예하 작전부대로 전환하고, 드론작전사 본부는 국방부 직속 국방드론본부로 개편된다.

 

국방드론본부는 작전 지휘보다는 개념 발전, 소요 발굴, 실증, 획득 지원, 민군 협력, 산업계 연계를 담당하는 전문조직 역할을 맡는다. 본부장은 임무 중요성과 대외 협력 기능을 고려해 소장급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드론작전을 특정 부대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부대가 수행하는 보편 작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장비 보강이 아니다. 전쟁 양상이 바뀌면서 군의 훈련 방식, 조달 방식, 산업 협력 방식까지 바꾸겠다는 체질 전환에 가깝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11만대 규모의 드론 확보와 50만 드론전사 양성이 실제 전투력으로 이어지려면 교육 품질, 보안성, 정비체계, 전파교란 대응, 국산 부품 공급망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드론은 싸고 빠르지만, 그만큼 쉽게 소모되고 빠르게 낡는다. 군이 필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드론이 아니라 전장에서 계속 보충·개량·운용할 수 있는 생태계다. 국방부의 이번 정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획득 속도와 안전성, 국산화와 실전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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