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흔드는 중동 변수…유가보다 더 큰 문제는 ‘장기 불확실성’
▷美·이란 협상 진전 기대에도 우라늄·해협 통제 이견 여전
▷유가 하락했지만 공급망·물가·금리 압력은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
썸네일_금융시장 주요 지표 (그래프=KCIF)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정작 금융시장과 각국 중앙은행은 ‘전쟁 종료’보다 ‘장기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중동 리스크는 단순한 지정학 충돌을 넘어 원유 공급망과 글로벌 물가, 장기금리, 통화정책까지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KCIF)가 22일 발간한 ‘중동 전쟁 및 국제유가 동향 특별일보’와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두고 여전히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매우 극단적인 조치”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에 “며칠 더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제한 방침을 유지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통제 해역을 설정하고 통과 선박에 허가를 요구했다. 혁명수비대는 최근 24시간 동안 31척의 선박이 자국 해군 협조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유가 떨어졌는데 시장은 왜 불안한가
표면적으로만 보면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21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35달러로 전일 대비 1.9% 하락했고, 브렌트유 역시 102.58달러로 2.3% 내렸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위기 해소’보다 ‘외교적 기대감 반영’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시장이 갑작스러운 긴장 완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6월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중동발 원유 공급 흐름이 2027년에나 회복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도 심상치 않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수출 차질과 여름철 연료 수요가 겹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이 오는 7~8월 ‘위험지역(red zone)’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UAE 국영석유기업 ADNOC는 호르무즈 해협 우회 송유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긴급 대응을 넘어 중동 국가들조차 호르무즈 리스크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특히 “유가 급등 자체보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료·종자·수확량 감소, 식료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에너지 충격 겹친 세계 경제…중앙은행 딜레마 커져
이번 중동 리스크가 더 복합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경제가 ‘AI 투자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금리 장기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견조한 소비를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에 육박한 배경에 AI 투자 확대와 경제 과열 우려가 동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공급 병목과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AI 투자 붐으로 컴퓨팅 파워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동발 에너지 충격까지 겹치면서 중앙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했고,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 상황은 더 취약하다. 유로존의 5월 HCOB 종합 PMI는 47.5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EU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물가 전망치는 2.1%에서 3.1%로 올렸다.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쟁보다 무서운 건 불확실성”…금융시장 긴장 이어질 듯
시장에서는 당장 전면전 가능성보다도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번 중동 변수는 원유뿐 아니라 환율·국채금리·증시·신흥국 자금 흐름까지 동시에 흔들고 있다. 21일 기준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508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단순한 경기 회복 신호가 아니라 재정적자 확대와 정부부채 증가, 중앙은행 신뢰 약화 우려까지 반영된 구조적 위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길어질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후퇴하고, 유럽 경기 둔화가 심화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시장은 지금 ‘전쟁이 끝날 수 있느냐’보다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를 시험받고 있는 셈이다.
댓글 0개
관련 기사
Best 댓글
사기청정국 만들려면 조직사기특별법 및 피해자 보호법 꼭 만들어 주셔요
2지방 선거 알으로 두달여 남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조직사기. 특별법. 데정되어. 사기 방지. 피해자 보호 당연한 것 아닙니까
3양당의 국회의 원님들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기피해자들의. 고통이 너무. 힘겹습니다. 많은분들의 동참이. 너무 중요합니다. 많이 동참해주십시오
4반대하는 이들의 답변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정의구현을 위해 사기꾼을 강력처벌 하는것에 반대의견을 낸다는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5조직사기특별법 통과시켜 나라의 그난을 해치는 사기꾼들 강력처벌 합시다.
6AI로도 사기치는데 더좋은 예방 방법이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조직 사기 특별법 제정되여서 이나라가 사기꾼 없는 나라가 되길 간절이 바라고 있습니다
7사기는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시스템으로 사기예방 할수 있는 기능이 나왔다니 기쁩니다 활용도가 높아 사기 근절될수 도움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