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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개월째 20만명대 늘었지만…청년 고용은 41개월째 뒷걸음

▷3월 취업자 20만6000명 증가…고용률·경활률은 3월 기준 역대 최고
▷보건복지·운수창고가 버틴 고용시장…제조·건설 부진과 청년 취업 한파는 계속
▷정부 “추경 신속 집행·청년뉴딜 4월 발표”…현장 체감 회복은 더 지켜봐야

입력 : 2026-04-15 11:05
취업자 2개월째 20만명대 늘었지만…청년 고용은 41개월째 뒷걸음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청년 취업지원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2026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7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6000명 증가했다. 표면적인 지표만 놓고 보면 고용시장은 개선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 15~64세 고용률은 69.7%로 각각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 역시 2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3월 기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 배경이다.

 

다만 지표의 안쪽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전체 고용은 늘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7.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브리핑에서도 청년 취업자 수가 14만7000명 줄었고, 감소세가 4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고용지표 개선이 곧바로 청년 고용 사정의 회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 고용률은 최고, 내용은 서비스업과 고령층이 끌었다

 

이번 증가세를 떠받친 쪽은 서비스업이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9만4000명 늘었고, 운수·창고업은 7만5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7만7000명 줄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6만1000명, 농림어업은 5만8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전체로는 31만6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은 감소 폭이 4만2000명으로 확대됐고 건설업도 1만6000명 줄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용 증가의 무게중심도 뚜렷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4만2000명 늘었고 30대는 11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6만7000명 줄었고 40대도 5000명 감소했다. 고용률 역시 30대,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올랐지만 청년층만 하락했다. 결국 이번 고용 개선은 전 연령대가 고르게 좋아졌다기보다 고령층과 일부 중간 연령층, 서비스업이 끌어올린 결과에 가깝다.

 

정부도 브리핑에서 이런 구조를 인정했다. 보건복지업 증가는 돌봄 수요 확대와 노인일자리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고, 운수·창고업은 온라인 쇼핑과 음식서비스 확대 흐름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예술·여가 분야 증가는 소득 수준 향상과 여가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전체 고용률 상승이 곧바로 민간 산업 전반의 고른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청년은 41개월째 감소…‘쉬었음’ 줄어도 안심하긴 이르다

 

청년 고용이 더 무거워진 배경도 비교적 분명하게 제시됐다. 정부는 청년층 자체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청년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정보통신업·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청년층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 같은 채용 관행 변화도 청년층의 첫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명 줄었다. 일자리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보여주는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 비중도 13.9%, 10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브리핑에선 이를 단순한 개선 신호로만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쉬었음’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일부가 비경제활동 상태에서 실업 상태로 옮겨간 영향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숫자가 줄었다고 해서 체감 취업난이 완화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고용의 질도 완전히 편해진 모습은 아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4만명, 일용근로자는 3만2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5만9000명 줄어 감소 전환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0만5000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2000명 감소했다. 표면적인 취업자 증가와 별개로 일자리 구성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 정부는 추경·청년뉴딜 내세웠지만, 진짜 평가는 현장에서 갈린다

 

정부는 4월 이후에도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민생과 산업 전반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민생 안정과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청년의 취업역량 강화와 일경험 제공, 회복 지원을 담은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4월 중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3월 고용동향은 한쪽에선 “역대 최고”라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여전히 구조적 불균형이 선명한 지표이기도 하다. 서비스업과 고령층이 버틴 덕분에 전체 고용은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약했고 청년 고용은 여전히 뒷걸음질쳤다. 결국 진짜 평가는 취업자 수 총량이 아니라, 청년과 제조·건설 같은 취약 부문이 언제 반등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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