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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엔씨소프트, 엇갈린 2026 전략… IP 확장과 아이온2 승부

▷4분기 실적은 기대 하회… 전략은 엇갈렸다
▷네오위즈는 프랜차이즈화, 엔씨는 대형 신작·M&A로 반등 시도

입력 : 2026.02.12 11:05 수정 : 2026.02.12 11:09
네오위즈·엔씨소프트, 엇갈린 2026 전략… IP 확장과 아이온2 승부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 본사. 사진=각사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국내 게임 대형·중견사의 2025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2026년 실적 방향성과 기업별 전략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는 나란히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2026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이 다르다. 네오위즈가 ‘IP 프랜차이즈화’와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중심으로 한 대형 신작 흥행과 대규모 M&A를 통해 구조적 반등을 노린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4분기 매출 1,063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9%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수익성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PC·콘솔 부문은 ‘P의 거짓’ DLC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모바일 부문에서는 ‘브라운더스트2’ 2.5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일부 1분기로 이연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신작 개발 인력 확충과 성과급 반영이 맞물리며 일시적 부담이 확대됐다. 

 

◇ 네오위즈, ‘P의 거짓’으로 콘솔 경쟁력 입증

 

그럼에도 네오위즈의 핵심 경쟁력은 여전히 ‘P의 거짓’ IP에 있다. ‘P의 거짓’은 DLC를 포함해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며 프랜차이즈화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단일 작품의 흥행을 넘어 IP 세계관 확장과 차기작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한국 개발사의 위상을 높인 사례로도 평가된다. 2026년에는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 ‘킹덤2’, ‘안녕서울: 이태원편’ 등 신규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 여지도 확보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네오위즈는 2025년 영업이익 600억원, 2026년 542억원 수준을 전망받고 있다. 2026년 이익이 다소 감소하는 것은 보수적 가정과 신작 마케팅·개발비 선투입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2026년 예상 PER이 10배 초반 수준으로 제시되며, 글로벌 콘솔 IP 보유 기업 대비 여전히 할인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회사는 2025~2027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매년 연결 영업이익의 20%를 환원 재원으로 설정하고 최소 100억원 이상을 배당·자사주 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형 게임사 가운데 드문 명확한 환원 가이드라인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2’에 건 반전 카드

 


사진=엔씨소프
 

엔씨소프트는 보다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4분기 매출 4,04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핵심은 신작 ‘아이온2’의 흥행 지속성이다. 

 

아이온2는 분기 매출 774억원(영업매출 941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출시 이후 일매출 약 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기존 MMORPG 대비 하향 안정화 폭이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전망은 더욱 공격적이다. 매출 2조1,588억원, 영업이익 4,005억원(OPM 18.6%)으로 대폭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아이온2의 연간 기여와 글로벌 버전 출시 효과가 본격 반영된 수치다. 리니지 클래식 역시 기존 IP 팬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리니지M·2M·W의 자연 감소를 아이온2가 얼마나 빠르게 대체하느냐가 실적 안정성의 관건이다. 

 

◇ 장르 다변화 승부수… M&A로 체질 개선 시도

 

엔씨의 또 다른 변수는 M&A다. 회사는 2027년 캐주얼 장르 매출 비중을 3분의 1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유럽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장르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적 전환이다. 성공 시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인수에 따른 통합 리스크와 수익성 검증은 과제로 남는다. 결국 두 회사 모두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네오위즈는 검증된 콘솔 IP를 다층적으로 확장하며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와 M&A를 통해 외형과 체질을 동시에 바꾸려 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이 AAA 콘솔 타이틀과 라이브 서비스, 캐주얼 장르로 양분되는 흐름 속에서 두 회사의 전략은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IP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단기 실적 변동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신작의 흥행 지속성과 글로벌 확장, 그리고 자본 배분 전략이 맞물릴 경우 주가 재평가 여지는 충분하다. 2026년은 두 회사가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시장에서 어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지 방향성을 증명해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투자 관점에서도 체크 포인트는 분명하다. 네오위즈는 콘솔 신작 정보 공개 시점과 차기작 트레일러, 글로벌 행사 출품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글로벌 성과, 리니지 클래식 트래픽 추이, 그리고 실제 M&A 성사 여부가 핵심 변수다. 특히 대형 인수는 단기 재무 부담을 수반할 수 있는 만큼, 인수 대상의 매출 구조와 수익성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

 

◇ 2026년은 ‘IP 경쟁력’ 증명의 해

 

결국 2026년은 단순한 실적 반등의 해라기보다,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 무대에 가깝다. IP 확장과 장르 다변화, 글로벌 시장 안착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의 선택은 각기 다르지만 방향성은 같다. ‘대형 IP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다.

 

시간은 양사 모두에게 기회이자 부담이다. 준비된 IP와 실행력이 뒷받침된다면 2026년은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신작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글로벌 확장이 지연될 경우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숫자로 증명된 성장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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