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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태국 군 “캄보디아 사기단지서 대규모 사기 증거 확보”…국제 압박 속 수천 명 ‘탈출 행렬’

▷태국 군 “캄보디아 사기단지서 글로벌 사기 증거 다량 확보”
▷국제 압박 속 사기단지 ‘탈출 행렬’…수천 명 귀국·이탈 시도

입력 : 2026.02.06 13:49
[외신] 태국 군 “캄보디아 사기단지서 대규모 사기 증거 확보”…국제 압박 속 수천 명 ‘탈출 행렬’ 캄보디아 오스막 지역 범죄단지 외관. 사진=연합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캄보디아 국경 인근 사기단지에서 대규모 글로벌 사기 범죄와 관련된 증거가 확보됐다는 태국 군 발표와 함께, 캄보디아 전역의 사기단지에서 외국인 수천 명이 귀국 또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국제 언론이 사기단지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가짜 경찰서와 방치된 장비 등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동남아 사기 산업의 민낯이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 공조 수사와 단속 강화가 맞물리면서, 오랫동안 음지에서 운영돼 온 사기 조직들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태국 군 “캄보디아 사기단지서 글로벌 사기 증거 다량 확보”

 

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군은 캄보디아 국경 인근 지역의 한 사기단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사기 범죄와 연관된 문서와 장비, 위조 물품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에는 피해자들의 개인정보와 계좌 정보로 추정되는 자료, 각국 경찰과 공공기관을 사칭하기 위한 가짜 제복, 다수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및 사기 스크립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군은 해당 사기단지가 전화금융사기, 투자사기,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를 조직적으로 수행해온 거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의 기관 로고와 문서 양식을 모방한 자료가 다수 발견되면서, 사기 조직이 국가별 맞춤형 시나리오를 제작해 운영해왔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태국 군은 향후 추가 수색과 분석을 통해 사기 조직의 구조와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관련국과 공조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국제 압박 속 사기단지 ‘탈출 행렬’…수천 명 귀국·이탈 시도

 

같은 시기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등 외신은 캄보디아 내 사기단지에서 외국인 수천 명이 귀국 또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과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 태국·중국 등 주변국의 단속 강화가 이어지면서 사기단지 운영이 이전보다 어려워졌고, 일부 조직은 거점을 급히 정리하거나 인력을 방치한 채 철수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탈출자들 중 상당수는 취업 알선이나 고수익 보장 광고를 믿고 캄보디아로 입국했다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사기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루 수십 건 이상의 사기 전화를 수행해야 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이나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온다. 일부는 단속 소식이 퍼진 틈을 타 감시가 느슨해진 사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기단지 내부 실태 사진 공개…“가짜 경찰서·방치된 장비”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발견된 가짜 중국 경찰서 세트장. 사진=연합
 

사기단지의 실체는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Associated Press는 캄보디아 오스마치(O’Smach) 인근의 한 사기단지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방치된 컴퓨터와 통신 장비, 가짜 경찰서 세트, 여러 국가 정부기관을 흉내 낸 모형 사무실 등을 보도했다.

 

사진에는 싱가포르 경찰, 미국 경찰 등 외국 수사기관을 사칭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가짜 제복과 표지판도 등장한다. 이는 사기 조직이 피해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실제 경찰서와 유사한 환경을 연출하고, 조직적으로 범죄를 수행해왔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AP는 해당 사기단지들이 단순한 전화사기 공간을 넘어,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이 결합된 복합 범죄 현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건물은 이미 비어 있거나 장비만 남겨둔 채 방치된 상태였으며, 이는 최근 단속과 압박 속에서 조직들이 급히 철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증거 확보’와 ‘탈출’이 맞물린 구조적 변화

 

태국 군의 증거 확보, 사기단지 탈출 행렬, 그리고 내부 실태 사진 공개는 서로 맞물린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된다. 인접국의 단속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커질수록 사기 조직의 운영 리스크가 증가하고, 그 결과 조직 내부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인력 이탈과 현장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탈출 인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탈출자 가운데에는 실제 범죄에 가담했던 인물과 인신매매 피해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처리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신원 확인, 범죄 연루 여부 조사, 본국 송환, 심리 치료와 사회 복귀 지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보호 시스템 역시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캄보디아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동남아 전역과 글로벌 금융 범죄 생태계와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플랫폼과 국제 송금망을 활용한 범죄 방식은 국경 개념을 무력화하고 있으며, 단속 역시 단일 국가 차원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태국 군의 대규모 증거 확보와 국제 언론의 실태 보도가 향후 본격적인 국제 공조 수사와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회성 단속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기단지의 근본 원인은 취약한 법 집행, 부패, 취업난을 악용한 국제 인신매매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며, 피해국과 가해국 모두가 공동 책임을 지고 법적·제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디지털 기반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국제 수사 공조 체계도 기술 기반으로 한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중국 등 관련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법령 정비와 사기단지 뿌리 뽑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차원의 공조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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