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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통계 공표 이래 처음 ‘남성암 1위’… 폐암 제쳤다”

▷전립선암 2만2640명(15.0%)… 남성 신규 암환자 10명 중 1명+
▷65세 이상 신규 암환자 50.4%… ‘고령화’가 남성암 지형 바꿨다

입력 : 2026.01.20 13:57 수정 : 2026.01.20 14:06
“전립선암, 통계 공표 이래 처음 ‘남성암 1위’… 폐암 제쳤다” 주요 암종발생분율(그래프=보건복지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위즈경제] 전현규 기자 = 전립선암이 국내 암등록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해 온 폐암을 제치고 ‘남성암 최다 발생’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남성 신규 암환자(모든 암)는 15만1126명이며, 이 가운데 전립선암이 2만2640명으로 15.0%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폐암은 2만1846명(14.5%)으로 2위를 나타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순위 뒤바뀜’이라기보다, 고령화가 암 발생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2023년 신규 암환자(남녀 전체)는 28만8613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는데, 인구 구조의 변화를 배제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최근 정체 양상을 보였다. 환자 수 증가가 ‘발생률 폭증’보다는 ‘고령 인구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 고령화가 끌어올린 전립선암… 65세 이상 남성에서 “최다 발생”

 

2023년 신규 발생 암환자 중 65세 이상은 14만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신규 암환자 2명 중 1명이 ‘고령암’에 해당하는 셈이다.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로 올라선 배경에서도 고령화 효과가 핵심으로 지목된다. 통계에서도 65세 이상 남성의 암 발생 순위는 전립선암이 1위이며, 뒤이어 폐암·위암·대장암·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의 장기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 전립선암 발생자는 1999년 1454명에서 2023년 2만2640명으로 15.6배 늘었다. 보고서는 전립선암 증가 원인으로 고령화와 함께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등을 제시했다.

 

◇ 2023년 남성암 ‘톱5’… 전립선·폐·위·대장·간

 

2023년 남성 암종별 발생 순위를 보면, 전립선암이 2만2640명(15.0%)으로 1위, 폐암이 2만1846명(14.5%)으로 2위였다. 이어 위암 1만9295명(12.8%), 대장암 1만9156명(12.7%), 간암 1만875명(7.2%) 순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립선암은 1계단 상승했고, 폐암은 1계단 내려갔다. 위암은 1계단 상승, 대장암은 1계단 하락했다.

 

남성암의 최상위권이 전립선암과 폐암 ‘투톱’ 구도로 재편되면서, 향후 보건정책과 의료 현장에서도 고령 남성 건강관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고령층 비중이 큰 대표 암종으로 꼽히는 만큼, 지역·연령에 따른 환자 증가에 의료자원 배분이 따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램=보건복지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 조기진단이 성패 가른다

 

생존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다만 ‘언제 발견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렸다. 조기에 진단(국한)된 암환자의 생존율은 92.7%인 반면, 원격 전이로 진단된 환자는 27.8%로 낮았다. 전립선암이 1위로 올라선 지금, 고령 남성에서의 조기 발견과 치료 연계가 전체 암 부담을 줄이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암유병자 273만 명’… 치료 이후 삶까지 포함한 관리 필요

 

암은 ‘진단 이후’가 더 길어지는 질환이 되고 있다. 2023년 암유병자는 273만2906명으로, 전년 대비 14만4827명 증가했다. 국민 19명당 1명(전체 인구 대비 5.3%)이 암을 진단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상태라는 뜻이다. 유병자 규모가 커질수록 치료뿐 아니라 직장 복귀, 만성 합병증 관리, 재활·돌봄 등 ‘암 이후의 삶’을 포함한 건강·복지 체계 전반의 준비가 요구된다.

 

전립선암의 1위 등극은 고령화가 암 지형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앞으로 암관리 정책은 발생 순위의 변화 자체보다, 고령층 중심으로 커지는 의료 수요와 조기진단 격차, 치료 이후 관리까지 포함하는 통합 대응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전현규 사진
전현규 기자  raoniel@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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