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다트] LG엔솔, EV 캐즘 넘을 ‘ESS 와일드카드’ 뽑았다… 2026년 체질 개선 본격화
▷4분기 매출 6.14조원 ‘선방’… ESS 매출 비중 첫 20% 돌파하며 실적 버팀목
사진=lg엔솔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적 견인한 북미 ESS… EV 부진 상쇄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4분기 잠정 매출 6조 1,41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5.77조 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2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이는 GM 등 주요 고객사의 EV 배터리 출하 급감과 고정비 증가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ESS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북미 미시간 공장의 전용 라인 가동률이 60%에 달하며, 단순 셀 판매를 넘어 시스템 단위 공급(SI)을 확대한 것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4분기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익 3,328억 원 중 약 45% 이상이 ESS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M향 출하가 전분기 대비 약 2.5GWh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LFP ESS 양산이 본격화되며 출하량이 1.5GWh 증가해 AMPC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ESS가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실적에서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2026년은 체질 전환 원년… 하반기부터 반등 신호
2026년은 LG에너지솔루션이 ESS를 중심으로 한 사업 체질 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에서는 미시간 공장의 총 3개 ESS 라인(총 16GWh 규모)이 연내 풀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연말 기준 북미 ESS 생산능력은 40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ESS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전기차향 매출의 역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ESS와 소형 전지 중심의 실적 방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르노에 공급하는 LFP 기반 ESS와 폭스바겐의 고전압 Mid-Ni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저조했던 유럽 생산라인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ESS 라인 전환 효과가 제품 구성(Product Mix)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를 기반으로 전사 매출 내 ESS 비중이 10% 초중반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 연구원은 "얼티엄셀즈 출하 중단으로 파우치 부문 적자가 확대될 수 있으나, ESS 부문의 흑자 전환이 전사 수익성을 소폭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긍정적 전망 유지… 목표가 최고 55.9만 원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적인 사업 체질 개선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55만 9,000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ESS 성장을 반영한 적정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현 주가가 약 40%의 상승 여력을 보유한 매수 가능 범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주가 50만 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부진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국면"이라며 "V자형 급반등은 어렵더라도 ESS 수주 확대와 유럽 내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점진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목표주가 55만 9,000원을 제시하며 2026년 하반기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와 더불어 유럽 공장의 가동률 정상화가 실적 반등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한 해 동안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를 ESS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ESS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거대 트렌드에 발맞춰 LFP 기반의 보급형 제품부터 고성능 삼원계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1월 말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구체적인 가이던스와 ESS 수주 전략이 향후 주가 향방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ESS 사업의 안착이 시너지를 내는 시점에는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대변혁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그려갈 우상향 곡선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인 업황 부진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 산업의 핵심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선제적인 설비 투자가 결실을 맺는 2026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질적 성장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펀더멘털을 입증한 LG에너지솔루션이 써 내려갈 새로운 배터리 역사는 이제 본격적인 2막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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