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발행어음·IMA 급팽창…모험자본 늘었지만 증권사 건전성 ‘경고등’

▷2026년 1분기 조달액 발행어음 54조4000억원·IMA 2조8000억원
▷대형 증권사 유동성비율 8년간 19%포인트 하락
▷예금자보호 대상 아닌데 공시 정보 제한적…통합 관리체계 필요

입력 : 2026-07-13 14:22
발행어음·IMA 급팽창…모험자본 늘었지만 증권사 건전성 ‘경고등’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대형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앞세워 모험자본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약화해 위험 관리와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사업자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에 운용하는 계좌다.

 

발행어음 시장은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5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MA 조달액도 2025년 말 1조2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조달 자금은 혁신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에 공급되는 모험자본으로 이어졌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2026년 1분기 9조88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해 의무 비율을 웃돌았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은 올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대형 증권사의 위험자산 투자도 이에 맞춰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자산 증가에 자본적정성·유동성 동반 하락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문제는 위험자산 증가 속도가 증권사의 자본 확충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총위험액이 영업용순자본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단기 자금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비율도 떨어졌다. 일반 국내 증권사의 3개월 유동성비율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같은 기간 134%에서 115%로 19%포인트 낮아졌다. 발행어음과 IMA 사업을 확대해 온 대형 증권사의 유동성 지표가 일반 증권사보다 큰 폭으로 악화한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조달 규모가 빠르게 늘수록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발행어음과 IMA의 만기 구조와 투자자산 회수 기간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금 지급 약정 있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제외

 

발행어음과 IMA를 은행 예금과 비슷한 상품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두 상품은 증권사가 약정에 따라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지만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

 

증권사가 부실해지면 투자자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조달 자금과 운용 자산의 만기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유동성 위험도 존재한다.

 

IMA는 상품 구조가 더 복잡하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운용과 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를 하나의 계좌에서 함께 수행한다.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투자 자산의 부실이나 증권사의 신용 악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발행어음은 확정금리와 원금 상환 약정을 제시한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2025년 말 기준 64%에 이른다. 개인투자자가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산 구성만 공개…투자 내역·운용계획은 빠져

 

공시 제도는 상품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IMA 사업자는 3개월마다 자산운용 현황을 공시하지만 공개 범위는 자산·부채 구성과 최근 3개월 영업수익 등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과 운용 계획, 주요 투자자산 현황은 확인하기 어렵다. 투자자가 수익의 원천과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셈이다.

 

2026년 6월까지 공시된 IMA 상품 4개는 출시 후 3개월 동안 자산의 약 80%를 대출과 수익증권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약 156억원의 수익을 냈다.

 

투자운용보고서의 접근성도 낮다. IMA 사업자는 기존 투자자에게 운용보고서를 제공하지만 공모펀드처럼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앙 공시 채널은 없다. 상품 가입을 검토하는 예비 투자자도 보고서를 받기 어렵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나율 연구위원은 "IMA와 발행어음의 자산 구성, 만기 구조, 수익 원천과 위험 수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면서 "사업자별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통합 공시 채널을 마련하고,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변화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