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편해진 업무, 실제 성과로 이어졌나
▷직장인 75.8% "AI 덕에 효율 올랐다"…체감과 통계는 달랐다
▷가장 오래 살아남을 직군 1위 돌봄…번역가·사무직은 위기감 1·2위
생성형 AI 재미나이로 제작된 이미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한국은행이 생성형 AI 확산 이후 초기 3년간의 효과를 실증 분석한 결과, AI 활용이 업무시간은 줄였지만 실제 생산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AI 도입은 생산성을 높이는가, 초기 3년의 효과 분석' 이슈노트를 통해 전국 만 15~64세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근로자의 평균 업무시간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3.8% 적었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주당 약 1.5시간이 절감된 셈이다.
이를 생산성 향상으로 환산하면 잠재적으로 약 1.0%의 효과가 추정된다.
그러나 절약된 시간이 실제 성과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무시간 절감률과 업무처리량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AI가 개별 작업 수준의 효율은 높였지만, 업무 흐름 개선, 조직 구조 변화, 인력 재배치로 확장되지 못한 이른바 'AI 생산성 단절(disconnect)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과가 소득과 직결되는 자영업자, 업무 자율성이 높은 전문직, AI 고강도 사용자 집단에서는 예외적으로 생산성 증가가 확인돼 AI 효과가 기술 자체보다 작업 구조와 유인 체계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의 체감은 달랐다.
나우앤서베이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시대 대한민국 직장인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응답자의 75.8%가 AI 도입 이후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그중 19.3%는 '매우 향상됐다'고 밝혔다.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가장 효과적인 활용 영역은 문서 요약·작성(31.2%)과 자료 검색(27.3%)으로, 두 항목이 전체의 58.5%를 차지했다. 주 1회 이상 AI를 업무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74.3%에 달했다.
한편 AI 시대에 가장 오래 살아남을 직군으로는 돌봄 직군(42.6%)이 1위를 차지했다.
현장 기능직(27.4%), 농수산 분야(22.8%), 의료인(19.5%)이 그 뒤를 이었다. 신체 접촉과 감정적 교감이 필요한 직군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반대로 가장 먼저 위기를 겪을 직군으로는 번역가(51.1%), 일반 사무직(36.6%), 회계·재무직(32.4%) 순으로 꼽혔으며, 특히 AI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직군이 대체 불안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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