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 “이란 휴전 연장 가능성 낮아”…협상 재개 앞두고 긴장 고조
▷CNN “휴전, 워싱턴 시간 수요일 저녁 종료”…트럼프 “합의 없으면 전투 재개 가능성”
▷이란은 “현재로선 협상 없다” 선 긋기…호르무즈 해협 통행량도 급감
이란과 1차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하는 밴스 미국 부통령(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두고 연장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이 워싱턴 시간 기준 수요일 저녁 종료되며, 그 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CNN이 전한 전화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란이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상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공정한 협상을 통해 나라를 재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CNN은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고위 관리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동시에 이란 외무부는 “현재로서는” 미국과의 회담 재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CNN 방송에서도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 실제로 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왔다.
이란 내부 반응도 강경하다. CNN 최신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모든 측면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이 협상 테이블을 사실상 ‘항복의 테이블’로 만들거나 새로운 전쟁 도발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휴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양측 간 불신이 짙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해상 물류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6척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휴전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선장과 선주들 사이에 남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흔들릴 경우 국제 유가와 물류시장도 다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국면은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미국은 짧은 시한 안에 협상을 압박하고 있고,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면서도 공개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다. 결국 수요일 저녁이라는 시한이 외교 재개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충돌 재개의 경고음이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발언만 놓고 보면, 협상은 열려 있어도 신뢰는 닫혀 있는 상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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