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기 사회의 구조] ①한국은 왜 ‘주 1회 사기 사회’가 됐나

▷사기는 사건이 아니라 환경이 됐다
▷개인의 부주의로는 설명되지 않는 구조적 범죄

입력 : 2026-01-15 13:46
[사기 사회의 구조] ①한국은 왜 ‘주 1회 사기 사회’가 됐나 Global Anti-Scam Alliance(GASA)가 2025년 발표한 ‘State of Scams in South Korea 2025’ 보고서(이미지=GASA, 2025)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이 기획은 Global Anti-Scam Alliance(GASA)가 2025년 발표한 ‘State of Scams in South Korea 2025’ 보고서를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사기 범죄가 얼마나 일상화·구조화되어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위즈경제는 이 데이터를 단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기 범죄가 개인의 부주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누가 피해자가 되었는지보다, 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편집자주]

 

 

한국 사회에서 사기는 더 이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환경이고, 조건이며, 일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44%가 지난 1년 동안 한 차례 이상 사기 시도를 경험했다. 문제는 비율이 아니라 빈도다. 사기 시도에 노출되는 평균 횟수는 연 56회, 즉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이는 사기가 특정 순간에 발생하는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일상 속에 상시적으로 깔려 있는 위험이라는 뜻이다.

 

이 수치를 마주하고도 여전히 “나는 당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한국 사회는 불편해진다. 사기를 당하지 않은 사람이 ‘현명해서’가 아니라, 아직 차례가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기는 이제 피해자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확률 게임에 가깝다.

 

◇ “사기를 당한 사람이 아니라, 아직 안 당한 사람일 뿐”

 

사기 범죄를 다루는 대부분의 보도는 ‘피해자 사례’에 집중한다. 누가 얼마를 잃었는지, 얼마나 교묘한 수법이었는지를 나열한다. 그러나 이 접근법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친다. 사기의 본질은 ‘누가 속았느냐’가 아니라 ‘왜 이렇게 많이 노출되느냐’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 성인의 44%가 지난 1년간 사기 시도를 경험했으며, 사기 노출 빈도는 연평균 56회에 달한다. 사기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상시적 위험’이 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자료: GASA, 2025)

 

 

보고서는 사기 노출이 특정 계층이나 연령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힌다. 고학력자, 청년층, 중장년층 모두 사기의 표적이 된다. 다시 말해 사기는 ‘취약한 개인’을 골라서 벌어지는 범죄가 아니라, 모든 개인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열려 있는 구조적 범죄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사기를 ‘개인의 판단 실패’로 환원한다. “왜 그 말을 믿었느냐”, “왜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반복된다. 하지만 사기 시도가 일주일에 한 번씩 울리는 사회에서, 모든 개인에게 완벽한 판단과 경계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사기가 개인 문제가 아닌 이유다.

 

◇ 일주일에 한 번 울리는 경고음, 멈추지 않는 이유

 

 

한국에서 발생한 사기 시도의 70%는 문자, 전화,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 간 직접 소통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사기는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소통 창구를 통해 침투하고 있다. (자료: GASA, 2025)

 

사기 시도의 70%는 문자·전화·이메일·메신저 등 ‘직접 메시지’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이는 사기가 공공 영역이 아니라 가장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알림, 메신저 대화창, 이메일 수신함은 개인이 가장 자주, 가장 무방비로 열어보는 공간이다.

 

이 구조에서 “조심하면 된다”는 조언은 무책임하다. 사기는 이제 사용자의 선택이 아니라 플랫폼과 시스템 설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도는 여전히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 피해가 발생하면 신고하라고 말하고, 그 이후는 개인의 운에 맡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기 피해자의 90%가 신고를 했지만, 피해 금액을 일부라도 회수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신고 이후 절반 이상은 ‘아무 조치가 없었거나 결과를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미비가 아니다. 제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신호다.

 

◇ 사기는 끝났지만, 피해는 끝나지 않는다

 

사기는 돈을 빼앗고 끝나지 않는다. 피해자의 71%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절반 이상은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가족 간 긴장과 불신, 소비 위축, 자기 비난까지 이어진다. 그럼에도 이 비용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사회는 이를 ‘개인의 감내 영역’으로 밀어낸다.

 

 

사기 피해자의 71%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고, 절반 이상은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사기 피해는 금전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 (자료: GASA, 2025)

 

문제는 이 구조가 반복될수록 사기는 더 쉬워진다는 점이다. 신고해도 달라지지 않고, 책임지는 주체도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범죄자는 점점 대담해진다. 사기 범죄가 줄지 않는 이유는 사기꾼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기를 방치해도 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사기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사회는 공범이다”

 

한국 사회는 사기를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방조해 왔다. 사기를 당한 개인에게는 “조심하지 그랬냐”고 묻고, 사기를 막아야 할 시스템에는 아무 책임도 묻지 않는다. 이 구조에서 사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사기는 더 이상 ‘범죄자 대 피해자’의 문제가 아니다. 플랫폼의 설계, 금융 시스템의 책임 회피, 정부의 분절된 대응이 결합된 사회적 결과물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울리는 사기 경고음은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국가와 제도가 실패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 연재는 그 신호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 시작됐다. 다음 편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투자사기와 사칭사기를 통해, 왜 ‘고수익’과 ‘권위’가 결합될 때 사기는 폭발적으로 확산되는지 구조를 추적한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113

댓글 더보기

Best 댓글

1

불법시위를벌이고. 시민들의통행을방해하고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기생충같은놈들이군 이동권을보장해줬으니 지하철까지와놓고 이동권 보장하라고? 그기다 지네들과무관한 장애인복지시설을 없애라고 외치는 정신나간놈들 도대체. 정부는 이런불법시위단체들을 언제까지 두고볼것인가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노릇이. 아닐수없다 (전장연을해체하고탈시설법폐기하라)

2

장애인 의 장애 정도를 불문하고 무조건적으로 탈시설 을 말하는건 장애인 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를 져버리는 것이다. 탈시설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는 "전장연 (신체 장애인) " 이 아니라 시설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과 그 부모(보호자) 이다. 우리에게 거주시설은 반드시 지켜내야하는곳 이다. 전장연 은 시설의 도움없이 살아가기 힘든 중증발달장애인 에게 폭력이며 인권침해인 탈시설운동을 걷어 치워라.!!

3

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4

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전장연은 남의일에. 간섭말고 물러나고. 정부는. 탈시설을 즉시 중단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입소중단을. 철회하라

5

전장연과은 자신들 돈벌이 수단으로 중증장애인들을 이용하지 마라! 당신들이 전국의 모든 거주시설을 폐쇄하라고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을 요구하는데, 사회적인지 0~2세 되는 분들이 어찌 자립을 한단 말입니까?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럽연합 보고서 따르면 무분별한 탈시설 정책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마라!

6

전장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탈시설법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신체 장애만 빼면 말도 하고 심지어 욕설에 남들 협박도 얼마든지 가능한 내 아들놈 장애에 비하자면 올림픽 선수 수준들인데 이분들의 주요 관심사, 정확히 말하자면 마대한 이권 관심사가 탈시설이다. 한마디로 전문 사회복지사들과 간호인력등이 항시 상주하는 장애인 시설을 없애고 모든 장애인들을 자립지원주택으로 나가 살게 하라는 요구다. 그게 장애인 인권을 주체적으로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떡하나 말못하는 중증 발달장애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탈시설은 나가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왜 장애인을 잘 이해할것만 같은 장애인단체가 자신들과 장애유형이 다른 장애인들의 어려움 조차 공감하지 못하면서 사회를 향해서는 왜 자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지않냐며 그토록 극렬하게 시위하는가? 사실 나는 알고있다. 탈시설이 그들에게 엄청난 사업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그 것이 그토록 끈질기게 시위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7

전장연의 무조건적인 탈시설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중중장애인에게는 좋은 시설은 따뜻한 집이고 오랫동안 함께한 거주인은 형제 자매입니다. 정부는 수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을 입소 대기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시설을 좀더 현대화하고 직원 복지에 신경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