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을 묻다 ③] "스드메 산업 개선,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신혼부부에게 저출생 사회란?
![[저출생을 묻다 ③] "스드메 산업 개선,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신혼부부에게 저출생 사회란?](/upload/0e146f0037ab4fb2ab4301e6914e566a.jpg)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 상황입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대비 0.06명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한 교수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다'라고 개탄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국가적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위즈경제가 청년·교수·국회의원 등을 만나 해법을 들어봤습니다.
윤성훈(가명)·박예은(가명) 부부는 올해 봄에 결혼하여, 제주도에 막 살림을 꾸린 신혼부부입니다. 부부라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갖춘 이들에게 출산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저출생 사회를 헤쳐 나가야하는 이들 신혼부부에게, 위즈경제가 물었습니다.
이하는 이들 부부와의 일문일답
Q1.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윤성훈: 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는 만 30세 남편입니다. 결혼한 지 이제 4개월차로, 즐거운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예은: 마찬가지로 신혼 4개월 차에 접어드는 만 29살 아내입니다.
Q2. 신혼부부로서 출산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은 어떠한가?
윤성훈: 결혼하기 전에는 단순히 아내와 함께 사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신혼 생활을 즐기는 요즘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대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더욱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예은: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낳고 싶었습니다. 25살 ~ 26살쯤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26살에 겨우 대학교를 졸업해 29살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보다 나이를 먹긴 했지만, 출산에 대한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낳고 싶고, 낳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것이 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다만, 커리어적으로 목표가 있기에 출산·육아와 어떻게 조화롭게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3.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라고 한다. 본인들의 현실에서 와닿는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윤성훈: 뉴스에서 출산율이 0.72명이라는 소식을 자주 접했고,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국가적으로 출산율이 낮으니 청년층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식의 인식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예은: 매우 와닿는 문제입니다. 저 또한 딩크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과 육아가 제 인생의 꿈이었던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집, 직장 등 금전적인 이유와 우리나라에서 육아를 한다는 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제가 한동안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끝에, 출산과 양육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큰 기쁨을 상상했습니다. 우리가 부부로서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습니다. 난항이 예상되지만, 함께 열심히 노력하여 계획한대로 뜻을 이루어 보기로 했습니다.
Q4. 신혼부부로서 생각하는 출산에 대한 가장 큰 어려움은 각자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윤성훈: 출산에 대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어려움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가족 구성원이 늘어남에 따라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박예은: 아마 대부분의 여성이 비슷하겠지만,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직장에서의 공백, 재취업 등이 1차적인 걱정입니다. 워킹맘으로서 겪게 될 사회적 시선 역시 걱정스럽습니다. 흔히 ‘맘충’이라고 표현하며, 육아하는 어머니를 향한 혐오적 시선이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것 같습니다. 이런 사회적 시선과 맞서야 할 미래의 제 자신을 생각하면,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Q5. 최근 청년들이 출산 및 결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어떤 것 같나.
윤성훈: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거 같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면 경제적으로 손해다’ 혹은 ‘나의 직업 경력에 손해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박예은: ‘선택’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비혼주의’,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 ‘딩크’와 같이, 기성세대에는 없던 신조어들이 널리 사용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했음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던 것 같습니다만, 최근엔 그러한 청년들을 조금 더 존중해주려는 태도를 가지려는 것 같습니다.
Q6. 현 정부에서는 저출생 고령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스드메' 제도개선, 공공임대주택 출산가구 추가지원,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도입,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개선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와,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윤성훈: ‘스드메’ 제도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주변에서 결혼을 못하는 이유로 결혼식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결혼식 자체의 높은 비용,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서 부담감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결혼식 문화를 변화시켜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예은: 저는 올해 4월에 경험하여 결혼의 ‘스드메’를 비교적 최근에 경험했는데요. 준비하면서도 이 산업이 정말 악질 중에 악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드메를 준비하며 부당한 경험을 많이 했는데,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아무런 소리도 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산업에서도 부부들이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알고, 부당함을 강요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여, 정부에서 반드시 스드메 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공임대주택 출산가구 추가지원,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도입,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저출생을 제도적 차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 제도적 지원이 당연히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저출생은 우리나라가 마주한 저성장과 조금 더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직업을 늘리고, 성장에 대해 투자하는 게 젊은 세대에게 활력을 북돋아주고,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긍정적 사고까지 가능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Q7. 출산 이후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윤성훈: 출산 이후에는 좀 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아내와 아이를 키우면서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큰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박예은: 많이 힘들겠지만 진심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조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너무나도 큰 기쁨과 행복을 느꼈는데, 내 아이라면 오죽할까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 가긴 합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인생은 고진감래(苦盡甘來)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힘든 순간을 함께 인내하며 한 생명을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제 인생에서 감동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댓글 0개
관련 기사
Best 댓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2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3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5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6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7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