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영미 위원장 "준비없는 성급한 정책...현장 목소리 들어야"
▷고용노동부, 지난 7월 31일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 사업 추진 발표
▷가사근로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더 낮아질 가능성 높아
▷현장 목소리 외면한 단순한 접근법은 부작용만 키울뿐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고용노동부가 저출산에 대응하고 여성 경력 단절을 막고자 지난 7월 31일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은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제안하면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을 주문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비전문 취업비자(E-9)에 가사서비스 분야를 환대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외국인 가사근로자는 이용자의 가정에서 입주해 근로하는 대신 가사근로사 서비스 제공 기관이 마련한 숙소에서 출퇴근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아 월 2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들은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아 월급제(주40시간 근로)의 경우 최저 약 201만원, 파트타임의 경우 최저 시간당 9,620원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사회보험료 사용자 부담분, 각종 수당과 퇴직금에 기업 이윤까지 합치면 소비자가 지게 되는 부담은 훨씬 뛰어올라 내국인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비용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가 국내 가사근로자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단순히 부족한 인력을 외국에서 들여온다는 생각은 성급하다는 겁니다. 위즈경제는 지난 11일 최영미 가사·돌봄 유니온 위원장과 송미령 가사·돌봄 유니온 사무국장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다음은 최 위원장과 송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Q.외국인 가사 근로자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 위원장 :정부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제대로 된 준비란 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고 이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내 가사근로자가 부족해 보이니 단순히 외국인 가사 근로자를 채우면 된다는 단순한 접근법을 내놨습니다. 국내 가사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왜 가사서비스 일을 꺼리는지에 대한 조사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Q.다른 이유도 있나?
송 사무국장 :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은 가사근로자의 근로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가사노동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합니다. 이런 가운데 '못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있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 분들이 가사근로자 일을 시작한다면, 기존에 잘못된 인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가사 근로자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최저임금'과 '저가인력'이라는 용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본인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Q.정부는 싱가포르 등 외국사례를 들면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이 저출산 해결에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최 위원장 : 싱가포르에서 여성경력 단절 문제가 일부 해결된 건 사실입니다.하지만 다른나라에서 잘 됐다고 그대로 도입하자는 생각은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싱가포르의 여성 취업률 증가는 싱가포르의 비약적 경제성장이라는 배경이 있었습니다.우리나라가 과거 70년대 새마을 운동하고 공장 세워지면서 취업률이 올라간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은 싱가포르도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만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육아휴직과 자녀수당 등을 지급하는 등 저출산 해결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Q.오세훈 서울시장이 필리핀 등 외국인 가사 근로자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졌다면서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송 사무국장 : 가사근로자는 역량은 학력이 아닌 경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 돌봄이 필요한 이용자는 이론에 빠삭한 외국인 가사 근로자 보다 아이를 키워본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물론 관련 이론에 정통한 사람이 전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론이 바탕이되더라도 경험이 부족하면 일에 능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영미 가사돌봄 유니온 위원장이 11일 '안정적 일자리'와 '좋은 돌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Q.정부가 국내 가사도우미 지원 사업에 대한 예산을 80% 줄였는데, 가사근로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 같다.
최 위원장 : 올해 사회보험 관려 예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존 소개업체가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모습을 바꾸도록 인센티브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거의 쓰이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제공기관에 등록된 가사 근로자 수가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입니다.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사서비스 종사자는 11만4000명인데, 인증업체 등록 관리사는 480명 뿐입니다. 전체 가사근로자 중 법이 적용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0.4%에 불과한 겁니다. 이중 절반마저도 60세 이상으로 국민연금을 가입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고 관련 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해야 하지만, 단순히 예산을 줄여버리는 선택을 해버렸습니다.
Q.일각에서는 외국인력 도입 시범사업이 끝난 후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 위원장 : 결국 시행될 거라 봅니다. 시범사업은 이걸 시작한 정권이 유지되는 한 확대되기 마련입니다.이번 정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지난 회의에서 누군가 정부 측에 시범사업이 끝난 뒤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돌려 보낼거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부 측 인사는 국가 간 신의가 있기 때문에 잘한 분들은 남겨둬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정부는 시범 사업 결과를 떠나 이미 이분들은 국내에 남겨놓을 생각인 겁니다. 이분들이 남는다는 것은 외국인 가사근로자 정책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 사무국장 : 정부가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단순한 접근법은 부작용만 키울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가사근로자와 이용자의 이야기를 경청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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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