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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호텔신라, 호텔은 최대 이익인데…주가 반등 열쇠는 면세점?

▷3분기 영업이익 552억원…매출 감소에도 전년 대비 약 4.8배
▷호텔·레저 영업이익 279억원으로 분기 최대…객실 단가 상승 효과
▷증권가 매수 유지 속 목표가 온도차…면세점 외형 회복이 관건

입력 : 2026-10-29 14:00
[증시다트] 호텔신라, 호텔은 최대 이익인데…주가 반등 열쇠는 면세점? 호텔신라 전경. 사진=호텔신라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매출 감소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록했다. 호텔 사업은 객실 단가 상승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고, 면세점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면세점의 매출 감소와 전분기 대비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면서 호텔의 호조만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약 4.8배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갈렸다.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실적으로 평가한 반면, 교보증권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577억원을 소폭 밑돌았다고 봤다. 이익 회복은 확인됐지만 기대를 크게 넘어선 실적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매출의 21%인 호텔·레저,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진 부문은 호텔·레저다. 매출액은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51%에 달했다.

 

객실 평균 판매단가를 뜻하는 ADR 상승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ADR은 전년 동기 대비 서울신라호텔이 10% 후반대, 신라스테이가 10% 중반대, 제주신라호텔이 10% 초반대 상승했다. 객실 단가 인상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울점과 신라스테이의 ADR 상승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관광 매력도가 높아진 가운데 싱가포르·도쿄와 비교한 호텔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단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4분기 기업 행사로 호텔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연회 사업 비중이 커져 이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흑자 돌아선 면세점…전분기보다 약해진 수익성

 

면세점은 전년 대비 손익 개선과 단기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3분기 매출액은 7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교보증권은 인천공항 DF1 사업권 종료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으나, 고정비 축소로 손익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전분기와 비교한 흐름이다. 면세점 영업이익은 2분기 364억원에서 3분기 273억원으로 2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4.7%에서 3.6%로 낮아졌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의 비수기와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은 화장품보다 재고 회전이 느린 패션 상품에서 이러한 부담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면세점 매출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일부 수익의 반영 시점도 살펴볼 대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점은 임차료 부담이 전분기보다 커졌지만, 당초 4분기에 반영될 브랜드 보상금이 3분기로 앞당겨지면서 영업이익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이익을 평가할 때 비용 변화뿐 아니라 보상금 반영 시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목표가는 4만5000~5만5000원…관광객 증가가 구매로 이어질까

 

세 증권사는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에는 차이를 보였다. 하나증권은 4만5000원, 한화투자증권은 5만1000원을 유지했고, 교보증권은 면세점 실적 추정치를 조정하며 5만5000원으로 낮췄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4분기 해외점 비수기를 고려하면 단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 안정과 호텔 객실 단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여력은 남아 있다고 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으로 면세점의 외형 성장을 꼽았다. 시내점 수익성 개선과 적자 점포 철수 효과가 이미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실적 전망 상향을 위해서는 매출 증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원화 강세의 영향도 시차를 두고 살펴봐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원가율에 부담이 되지만,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력을 높이고 환율 보상 판촉 비용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면세업계 시내점의 내국인 매출은 6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9월에는 4% 증가로 전환했다.

 

호텔신라의 실적을 판단할 때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과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적자 사업 정리와 비용 축소는 수익성 회복의 기반이지만, 그 효과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는 어렵다. 호텔의 객실 단가 상승이 지속되는지와 함께,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구매력 개선이 실제 면세점 매출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흑자 유지 여부를 넘어 면세점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느냐에 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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