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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GS리테일, ‘외형’ 대신 ‘수익성’ 택했다…4분기 선방 속 투자손실이 변수

▷4분기 영업이익 533억원…판촉비 절감·홈쇼핑 호조에도 편의점 수익성은 기대치 하회
▷요기요·해외펀드 영업외손실로 세전이익 적자…순이익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근거리 상권 경쟁 격화로 출점 둔화 불가피…효율 중심 체질 개선 ‘속도전’ 필요

입력 : 2026.02.05 10:05
[증시다트]GS리테일, ‘외형’ 대신 ‘수익성’ 택했다…4분기 선방 속 투자손실이 변수 GS리테일이 ‘성장’보다 ‘내실’을 앞세운 전략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의 시선이 실적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에도 편의점 수익성 둔화, 영업외손실 확대가 겹치며 “숫자보다 체력”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GS리테일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GS리테일이 ‘성장’보다 ‘내실’을 앞세운 전략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의 시선이 실적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에도 편의점 수익성 둔화, 영업외손실 확대가 겹치며 “숫자보다 체력”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025년 4분기 연결 매출은 3조260억원(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533억원(전년 동기 대비 +68.5%)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광고·판촉비 절감과 홈쇼핑의 고마진 상품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희망퇴직 관련 비용(약 20~30억원)과 매출 활성화 비용(약 30억원) 등이 반영되며 편의점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편의점·수퍼 ‘명암’…출점보다 효율로 무게중심 이동

 

사업부별로는 성장과 정체가 동시에 나타났다. 4분기 동일점 성장률은 편의점 +3.6%, 수퍼마켓 -0.3%로 확인됐다. 2026년 1월에는 편의점이 +3% 초반, 수퍼가 +0~1% 수준으로 회복 조짐이 관측됐다. 다만 편의점 점포 순증은 미미했고, 수퍼는 전분기 대비 순증이 소폭 늘었지만(+4개) 외형 확대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었다. 회사가 2026년 편의점·수퍼 점포 순증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점도 ‘출점 드라이브’보다 ‘선별 출점’과 ‘손익 관리’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실적의 체감 온도를 떨어뜨린 요인은 본업 밖에서 발생했다. 4분기 세전이익은 요기요와 해외펀드 관련 영업외손실이 각각 300억원, 480억원 반영되며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도 지배주주순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가 굳어지면, 시장은 보수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환율과 투자자산 가치 변동이 맞물리는 구간에서는 ‘영업 개선’이 ‘주가 신뢰’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리스크로 남는다.

 

◇기타사업부가 방어…슈퍼·홈쇼핑의 ‘효율화’가 버팀목

 

그렇다고 평가가 일방적으로 어둡지는 않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슈퍼·홈쇼핑 등 기타 사업부 성장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봤다. 슈퍼는 가맹점 신규 출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퀵커머스 확대에 따른 기존점 매출 개선이 거론됐다. 홈쇼핑은 고마진 상품군 확대와 운영 효율화가 개선 동력으로 제시됐다. 편의점 부문 이익 둔화도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점포 효율화 자체는 지속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망치에서도 방향성은 같다. 2026년 GS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완만한 우상향을 이어가되, 점포 순증 둔화가 불가피한 시장 환경에서 수익성 중심 운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리 상권에서 무인점포, 생활용품 강자 등 경쟁 업태의 집객력이 커지며 편의점·SSM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을 재현하기 어려운 점이 배경이다. 출점 둔화는 비용 통제에는 유리하지만, 매출 레버리지 축소로 이어지면 구조적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 영업외손실이 반복되면 실적의 ‘질’이 훼손되면서 경영의 설명 책임도 커진다.

 

◇대안은 ‘정확한 출점’과 ‘투자손실 통제’…설명 가능한 경영이 필요하다

 

해법은 출점 전략의 재설계에서 출발한다. ‘많이’가 아니라 ‘정확히’로 접근해야 한다. 동일 상권 내 과열을 피하고, 물류·배달 연계가 가능한 거점형 점포에 투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퀵커머스는 단순 배송 확장이 아니라 재고 회전과 폐기율을 동시에 낮추는 운영 혁신으로 연결돼야 효과가 난다. 홈쇼핑도 고마진 편성 강화가 단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카테고리 쏠림은 트렌드 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어 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영업외손익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손실이 불가피하다면 원인과 관리 체계, 회수 전략을 더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시장은 ‘손실이 있었다’보다 ‘손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요구한다. 외형 성장의 시대가 저물고 점포 효율과 자본 효율이 기업 생존을 가르는 국면에서, GS리테일의 2026년은 ‘확장’이 아니라 ‘체질’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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