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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③반복된 팩토링 금융 사기...누구의 책임인가?

▷"검증 없이 채권 매입해"...피해자·시민단체, 금융사 책임 지적
▷"채권만 넘겨받은 제3자일 뿐"...캐피탈사, 구조적 책임 부인

입력 : 2025-11-19 16:28
[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③반복된 팩토링 금융 사기...누구의 책임인가? 피해자들을 이번 팩토링 금융사기가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직접적인 사기 행위는 판매기업이 주도했지만 금융기관의 허술한 검증 체계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진=AI이미지/Chat GPT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기획의도]구매기업에 고지 없이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넘긴 뒤 돌연 사라지는 이른바 '팩토링 금융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렌탈사가 정부 지원을 미끼로 팩토링 구조를 숨긴 채 계약을 유도한 뒤 잠적하면서 피해자들이 수천만 원대 채무를 떠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위즈경제는 ①피해자 인터뷰 ②사기 수법의 실태와 피해현황 ③구조적 원인 ④제도 개선 방안 순으로 관련 내용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자 한다.

 

◇"검증 없이 채권 매입해"...피해자·시민단체, 금융사 책임 지적

 

피해자들을 이번 팩토링 금융사기가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직접적인 사기 행위는 판매기업이 주도했지만 금융기관의 허술한 검증 체계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이 내부통제 기준에 따른 사전 검토를 소홀히 한 채 채권을 반복 매입하다보니 문제가 있는 렌탈업체가 동일한 수법으로 사기를 반복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금융기관은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 통제 기준에 따라 금융상품의 사전 점검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포함해 유사한 사건을 다수 담당해온 안문호 법무법인 '승' 변호사는 위즈경제와의 통화에서 "렌탈 계약서에 이미 해당 금융사들이 채권을 양수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이는 금융사들이 해당 채권을 자신들이 확보하게 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탈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신용정보 확인조차 생략하는 등 기초적인 검증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캐피탈사들은 유사한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문제 채권을 반복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몇 년 전에도 유사한 렌탈사 기반 팩토링 금융 사기 사건에서 해당 캐피탈사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채권을 매입했다. 전국 금융 렌탈 사기 피해자 대표 A씨는 위즈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에도 피해자들은 금융사로부터 채권추심을 당했다"며 "이러한 구조적 사기가 제도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동일한 피해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에서도 금융사의 사전 검증 책임 부재가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유순덕 롤링주빌리 상임이사는 위즈경제와의 통화에서 "미래 발생 채권을 인수하는 팩토링 계약은 본질적으로 위험성이 큰 구조"라면서 "금융사의 철저한 검증 절차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계약 전 렌탈업체의 실체, 영업 능력, 신용 상태, 설치 및 관리 가능성 등을 반드시 실사했어야 함에도, 실제로는 보증보험 가입 여부와 형식적 서류 심사에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상임대표는 위즈경제와의 통화에서 "금융기관이 문제가 있는 채권을 계속 매입하니 같은 수법을 활용한 사기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채권만 넘겨받은 제3자일 뿐"...캐피탈사, 구조적 책임 부인


 

렌탈신용보험 제도를 운영하는 한 보증전문회사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쳐

 일각에선 금융기관이 가입한 한 보증전문 회사의 렌탈신용보험 제도가 금융기관의 검증 책임을 흐리게 만든 구조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채권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험으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사들이 실질적인 심사 없이 렌탈 채권을 반복 매입하는 관행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고가의 장기 렌탈 계약이 업종 구분 없이 무분별하게 확대됐고, 이 구조가 반복적 사기 수법에 악용됐다는 분석이다. 

 

안 변호사는 "렌탈신용보험이 금융사의 채권 손실을 보전해주는 구조로 인해 금융사가 실질적 검증 없이 문제 있는 채권을 반복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연루된 한 캐피탈사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자신들에게 묻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렌탈사와의 계약에 따라 단순히 채권만을 넘겨받았을 뿐 사기 여부나 계약의 정당성을 판단할 책임은 자신들에게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금융감독원에 제기한 민원에 대해 해당 캐피탈사가 회신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캐피탈사는 "렌탈사와 체결한 채권양도계약에 따라 고객의 렌탈료 지급 청구권만을 양수한 제 3자일 뿐 계약 체결 과정이나 물품 가격 책정 등은 렌탈사의 책임"이라며 "채권 매입 절차는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사기 계약을 방조하거나 묵인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렌탈신용보험에 대해선 "채권 리스크를 해소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소비자 역시 렌탈 서비스에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적 장치"라면서 "관련 보험이 곧바로 소비자나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과도한 일반화"라고 반박했다.

 

현재 관련 피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금융 렌탈사기 피해자 연합'(https://open.kakao.com/o/glwCeutg)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운영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이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으고 실질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위즈경제가 진행하는 장기 심층취재 시리즈입니다. 불법사금융,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점점 더 정교해지고 악질적으로 변하는 범죄들과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일상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실효성 없는 제도와 소극적인 보호뿐입니다. 가해자는 진화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느리고, 그 책임은 여전히 남의 일입니다. 왜 피해자만이 끝까지 남아서 홀로 그 큰 무게를 감당해야 할까요? 이에 본지는 반복되는 피해의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짚고, 피해자가 사회에서 더 이상 '관리 대상'이나 '부주의한 개인'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모으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댓글 1

Best 댓글

1

학생 정신건강에 관심은 가지지만 막상 상담교사 미배치교가 많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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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친놈들은 자책도 반성도 안한다. 어떻게하면 감형을 받을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고 시간을 벌기위해 아무상관없는 사건을 찿아보고 확인해달라 요구한다. 그러는동안 피해자들은 입은 있으나 말도할수 없고 발언 기회도 주지 않는다. 피해자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주기는커녕 재산꽁꽁 숨겨놓고 출소하면 잘먹고 잘살려한다. 죽일놈들 깜빵에서 평생썩었으면 좋으련만 15년형 이라니~~~ 몇천억을 사기치고도 15년형이라니 기가 막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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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건 재판이 3년이상 걸려서 피해자들은 지쳐가고 피해회복도 되지않고 처벌도 약하고 누굴위한 법인지 사기를 당해보니 법은 피해자 들을 위한 법이 아니 더라구요 사기꾼들에게 관대한 나라 사기꾼들을 양성하는 나라 언제쯤 사기꾼 없는세상에서 살수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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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콘 이더리움 스테이킹 사기 사건이 얼마나 잔인한 수법이었는지 끔찍합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암, 심장마비로 사망한 피해자들과 유족분들 너무도 안타까워요 수만명의 피해자와 수천억의 외콘 사기사건이 아직도 피해회복 한 푼 없이 계속 재판이 진행 되고 있다는 것 또한 기가 막힙니다. 이런 사기 범죄자들은 반드시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사기꾼들의 한결 같은 변명!! 나도 사기 당했다~~너무도 웃기지 않나요??? 투자 설명 할때는 한번도 말하지 않은 김대천, 싹쓰리 이야기는 갑자기 왜 나오는지?? 참 기가막힌 변명과 술수 입니다. 타인의 재산을 사기로 편취하고 사람의 목숨까지 가벼이 여기는 자들은 죄의 무게만큼 형량으로 심판해서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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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을 보호하는 대한민국법에 오열을 합니다. 허술한 법을 피해 반복적으로 사기치는 사기꾼들에게 무기징역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기임을 알고도 가담한 모집책들에게도 큰엄벌을 내려주세요 사기꾼들이 큰형량을 받아야 사기공화국 대한인국의 오명에서 벗어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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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콘은 콘페이, 와이파이 코인, 옐로버킷 등등 수많은 아이템으로 사기를 치고 원금회복이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사기를 쳤습니다. 주범들 구속직전까지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어르신들 쌈지돈까지 뽑아먹었습니다. 조직사기사건에서는 주범들도 나쁘지만 영업활동을 하는 모집책들이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피해자다, 나도 돈을 잃었다. 우리 가족도 투자했다"라는 말이 면죄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조직사기 뿌리뽑기 위해서는 주범들과 공범들 모두 이례에 없던 높은 형벌로 처벌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