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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3년 만에 제도권 진입 눈앞…문신사법이 여는 K-타투 시대

▷문신사법,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목 집중
▷임보란 대한문신사중앙회 회장, "법안 통과 시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K-타투 부상할 것"

입력 : 2025.09.23 13:56 수정 : 2025.09.23 13:56
[인터뷰] 33년 만에 제도권 진입 눈앞…문신사법이 여는 K-타투 시대 지난달 20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문신사법 관련 기자회견(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지난달 20일, 국회 앞은 수많은 문신사들이 모여 현장을 가득 메우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마치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로 뒤덮었다. 

 

이날 이들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고, 문신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문신사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소위원회에서 통과되도록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앞서 한국에서는 1992년 대법원이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비의료인들에 의한 문신 시술이 불법으로 규정되어 왔다. 

 

이로 인해 지난 33년 간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의료인에 의한 문신 시술이 불법으로 규정된 채 제도권 밖에 방치되어, 위생 관리나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법안 통과를 통해 문신 시술이 더 이상 음지에서 머물지 않고 양지로 나와 제도권 안에서 양성화되고 위생과 안전을 보장하기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회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임보란 대한문신사중앙회 회장은 "문신사법이 통과되면 현직에 있는 문신사들이 오랜기간 지녀온 '범법자'라는 사회적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다만, 비의료인에 대한 문신 시술 합법화는 법안 통과를 통해 막 첫발을 뗀 것이며, 구체적인 제도화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는 법적 기반이 없다보니, 문신사들이 아무리 자발적으로 자정운동을 한다고 해도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중앙회가 문신사들의 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미비로 인한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다. 물론 제도화 이뤄지면 불편함이나 규제가 따를 수 있지만, 이는 결국 문신사들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와 비해 크게 변화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문신 시술은 타국에 비해 매우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회장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미용 문신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졸업 선물 패키지로 들어갈 정도로 대중화되었으며, 탈모 인구의 증가에 따라 탈모 이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두피 문신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신 시술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러지 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알러지의 주요 원인은 잉크인데, 한국은 해외에 비해 색소 등에 대한 허가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러지 위험으로부터 굉장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보다 안전한 문신업 정착을 위해서는 문신 시술에 사용되는 잉크의 유통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문신사법이 통과된다면 이후에는 문신사가 사용하는 잉크를 어디에서 샀는지, 개봉 시기, 시술 기록 등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추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잉크는 시장에서 근절하고, 소비자들은 문신사를 신뢰하며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문신사법의 통과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한국이 세계 문신 문화를 선도하는 'K-타투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올해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하는 문신 공식 경연대회인 'PTS문화예술대전'이 열렸다. 행사에는 다수의 해외 문신업 바이어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이후 진행될 행사에는 해외 유명 제품들이 참여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K-컬쳐의 확산과 함께 한국의 타투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과거에는 각 나라별로 고유한 스타일이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스타일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신업은 고객의 선호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산업인데, 최근 한국의 감성 타투(문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이끌어간다면 한국 문신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에서 국내 문신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교육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할 경우 산업적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 회장은 "현재 K-타투의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국내에서 문신 기술을 배우려는 해외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안전성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유명 타투이스트를 한국에 초빙해 인재 양성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이처럼 문신 산업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다방면에서 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나아가 K-POP, K-뷰티에 비견할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문신사법 통과 시 바뀔 현장의 변화에 대해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개선 사항을 제도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어떤 법안이든 시행 후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문신사중앙회는 법안 시행 후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이를 보완할 하위 법안을 마련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중앙회는 문신사들을 대상으로 한 60여 차례 보건·위생 교육을 위한 시스템을 비롯해 문신사 자격증을 국가 공인자격증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도 갖춘 상태"라며 "향후에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문신사 자격증 제도의 필요성과 위생 교육의 필요성, 법안 시행에 따른 변화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해 제도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신사법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의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문신사법이 최종 통과될 경우, 33년 간 음지에 머물렀던 문신 산업이 법적 근거를 확보하며, 제도권에 편입될 전망이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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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액주주와의 연대와 경제정의 실현, 주주보호를 참칭하며 주주들 뒷통수를 친 건지 , 코아스는 대답해야 한다.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결국 회사 인수에도 실패, 그러고도 무슨 낯짝으로 이화피해주주보호와 연대를 외치는 건지, 정리매매 때 싼값에 주식사서 한탕해먹으려던 뻔한 수작, 뻔한 민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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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같은 기업이 한국땅에 존재하는 한 이화연대 주주같은 피해자는 계속 양산될것이다. 만약 이재명정부의 고위직에 계신분이 이화주주연대의 이 피끓는 절규들을 읽으신다면 특별법에의거해서 철저한 조사와 시장교란행위에대해 엄벌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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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주식으로 가슴에 피멍이든 우리주주연대를 우습게 보지 말아라 2년6개월동안 수많은 날들을 이주식 살리고자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했고 실날같은 거래재개를 위해 한국거래소 국회 여의도에서 목이터져라 외쳐댔던 우리의 지난날들을 기억이나 하는가 ᆢ진정 우리들의 눈물의밥을 짐작이나 하겠느냐 같이 주주운동을하다 암으로 죽어가며 언니 거래재개 못보고 갈것같애 하던 동생이 생각난다 많은 주주연대 사람들의 고통과 땀과 인내로 견뎌온 주주연대를 최대치로 대우하고 인정하고 보상해줄 각오하고 코아스는 연대와 협상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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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만 주주의 피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리매매 속 지분 매입은 주주 보호가 아닌 사익 추구일 뿐입니다. 진정한 책임은 회피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주주를 위한 투명한 협의와 사과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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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좋은 잉시지라고 봅니다 코아스는 진정한 기업이라면 이제라도 주주연대와 협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 주주들은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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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 너의가 고스란이 거두어갈것이다 이화그룹3사는 이 본질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화주주연대와의 진정어린 사과와 협의를 최션을 다하여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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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는 이화그룹 싸게 먹을려다 오히려 당하게 생겼으니 소액주주와 소통을 한다.처음부터 소통을 하지 죽게 생겼으니 이제와 무슨말을 합니까. 계획도 없으면서 그냥 싼게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