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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조차 흔들리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 불가피"

▷ 올해 1~2월, 중국 부동산 기업 상위 100곳 실적 4,540억 위안
▷ 국영기업이나 다름없는 '완커'에서도 유동성 우려 부각

입력 : 2024.03.13 10:27
국영기업조차 흔들리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 불가피"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및 평가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중국의 상위 100개 부동산 기업의 실적은 4,54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54%)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1~2월 평균치 대비 60%, 최고치를 기록한 2021 1~2월 실적 대비 75%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상당했는데요.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컨트리가든’(Country Garden)은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했으며, 심지어 중국의 국영기업(State Owned Enterprise, SOE)으로 평가되는 완커(Vanke) 콜리(Coli) 등도 실적이 43~53%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4월중, 코로나19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계약매출이 상당한 규모(1.23조 위안)로 늘어나긴 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이들 기업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가 이유로서 거론됩니다. 우선 부동산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심리입니다. 최근 중국에선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데다가, 고용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상황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대출원리금 상환부담을 지기 보다는 저축을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로,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기업들은 실적 악화로 줄줄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들 기업이 돈을 갚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는 저하될 수밖에 없고, 양호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조차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엔 SOE 부동산 기업 완커의 유동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완커는 홍콩 및 중국의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되어 있는 기업으로서 매출 규모로만 업계 2위인 대기업인데요. 중국의 국영기업인 선전지하철그룹이 완커의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무디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강등시켰습니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는 부동산 기업조차 유동성 우려에 시달리고 있으니, 전체 부동산 시장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은 헝다, 컨트리가든 같은 민영기업에서 디폴트가 발생하여 국영 및 SOE 기업 등은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SOE 기업인 완커의 리스크 부각으로 시장의 심리가 더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부진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은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에 따른 우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부양책을 발표하고 통화정책 또한 완화시키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화이트리스트를 꾸려 자금조달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금융기관의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 4.2%에서 3.95%로 낮추기까지 했는데요.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중국내 주요 채권자인 보험사 등과 만기연장, 채권 차환발행 추진을 협의하는 등의 부가적인 대책도 시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우세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이슈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경기순환적 및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曰 한편,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 부진은 금융시장 및 수출 경로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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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법개정 정책 토론회를 주관해 주신 민주당과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써 주시는 이정원 기자님께 감사합니다 내 자산이 동결되고 하루 아침에 상폐되어 삶이 흔들려도 상폐사유서 조차 볼 수 없는 지금의 상법은 너무나 구 시대적 유물입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허위공시~! 그것을 복붙하여 사실인양 옮겨 퍼 나르던 유튜버들~! 정보에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스러져갔습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거짓핫이슈에 대해 모니터링 및 관련자료를 확인하지 않았고 배임횡령에 가담한 이사들은 주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사충실의무! 주주에게까지 확대해야 한국 주식시장도 질서가 잡힐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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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을 자기들 배나 채우는 도구로만 보니 이화3사 처럼 배임 횡령으로 개인투자자 들만 죽어나고 배임횡령한 자는 잘살게하는게 이나라 상법입니다 얼마나 더 주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삶을 놓아야 제대로 된 상법개정을 하실건가요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상법개정을 원합니다

3

상법개정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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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3사 경영진과 김영준은 소액주주들에 피같은 돈을 공시 사기쳐 배를 채운 악덕기업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려면 상법개정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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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이렇게도 상황이 안좋은데, 상법개정이 통과되어 주식시장 선진화를 통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또한 이화그룹주주연대 김현 대표님의 뜻처럼 거래정지와 상장폐지에 대한 고찰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으면 합니다.

6

개인투자자를 위해 상법개정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정원 기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7

개인 투자자의 보호를위해서 상법 개정으로.. 이화그릅 주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