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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순환금융 불안에 이란 리스크까지…美 증시 흔들, 국채로 자금 이동

▷S&P500 주간 0.57% 하락…빅테크 실적 부진·AI 관련주 약세 영향
▷AI 기업 간 투자·구매 얽힌 ‘순환금융’ 우려…수익성 악화 땐 연쇄 충격 가능성
▷美 10년물 4.93%로 7bp 하락…이란 보복 경고·브렌트유 117달러도 변수

입력 : 2026-11-02 10:43
AI 순환금융 불안에 이란 리스크까지…美 증시 흔들, 국채로 자금 이동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투자에 또 다른 경고등이 켜졌다.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다시 제품을 구매하는 ‘순환금융’ 구조가 확대되면서, 한쪽의 수익성이 흔들릴 경우 주식과 채권시장 전체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과 고유가, 중간선거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S&P500지수는 0.57% 하락했다. 일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부진과 AI 관련주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7bp 떨어진 4.93%를 기록했다. 유럽 Stoxx600은 에너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1.73% 상승했다.

 

◇AI 기업끼리 돈 돌고 제품 구매…‘순환금융’ 우려

 

시장 불안의 중심에는 AI 투자 구조가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소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메타의 250억달러 규모 증자에 주요 AI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공급업체의 투자가 향후 메타의 반도체 구매와 연결되는 일종의 대가성 거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AI 기업 간 상호의존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동시에 공급업체이고, 투자를 받은 기업은 다시 해당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AI 산업 전체가 하나의 자금 흐름으로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다.

 

수익성이 유지될 때는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가능하지만, 한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반대 흐름도 빨라질 수 있다. WSJ는 AI 기업 간 순환금융 확대가 수익성 악화 시 연쇄 부실로 이어져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에도 닷컴기업들의 대금 지급 실패가 통신장비 업체들의 손실 증가로 번진 사례가 있었다.

 

◇기업실적 좋다지만 AI·에너지 빼면 온도차

 

미국 기업 실적 역시 숫자만 놓고 보기에는 온도차가 있다. 보고서가 소개한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발표가 끝난 3분기 기업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의 상당 부분은 기술과 에너지 부문이 이끌었다. 에너지와 AI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14%로 전체 기업 이익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었다. 다수 기업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유가, 소비자신뢰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연료비와 물가 상승이 기업 비용을 높이고, 장기간 이어진 수요 부진 역시 뚜렷한 반전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란 “美 추가 공격 땐 더 광범위한 보복”

 

중동 리스크도 시장의 부담이다. 이란군은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를 통해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양측 협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했다.

 

실제 원유 공급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OPEC+는 12월 원유 생산 목표를 동결했고, 10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하루 1110만배럴로 전월보다 2%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선박 공격이 늘었지만 원유 수출에 미친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브렌트유는 주간 0.79% 오른 배럴당 117.64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에서 빠진 돈 국채로…12월 금리인상도 변수

 

미국 중간선거와 고용지표도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비농업고용은 6만5000명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까지 견조할 경우 연내 추가 금리인상 의견이 힘을 받을 수 있다. CME FedWatch가 반영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2%다.

 

결국 현재 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한 가지 위험이 아니다. AI 기업 간 자금 연결이 촘촘해지는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고, 중동에서는 군사적 긴장과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흔들리자 자금이 다시 국채로 이동한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앞으로 시장은 AI 투자 규모보다 그 돈이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돌아오는지, 그리고 중동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과 금리 전망을 다시 얼마나 자극할지를 함께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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