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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엉덩이 힘’ 부족한데”…초등 저학년 ‘3시 하교’ 공론화에 학부모 술렁

▷국가교육위원회,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방안 공론화
▷교육계 “발달 특성 무시한 채 시간만 늘리면 학생 부담 커져”
▷학부모 “학원 일정만 늦춰져…돌봄 필요한 가정 중심으로 지원해야”

입력 : 2026-09-08 13:39
“아이들 ‘엉덩이 힘’ 부족한데”…초등 저학년 ‘3시 하교’ 공론화에 학부모 술렁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초등학교 1~2학년의 교육시간을 늘려 하교 시각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이 공론화되면서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저학년 학생을 일률적으로 학교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최근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와 관련한 현장 포럼을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현재 논의 단계로 구체적인 시행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저학년의 발달 특성과 학교 여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계 “40분 수업도 버거운 시기…시간 연장 신중해야”

 


유튜버 '해피이선생'. 사진=유튜브 캡쳐
 

교육 유튜브 채널 ‘해피이선생’을 운영하는 교육계 관계자는 “초등학교 1~2학년은 40분 수업을 견딜 수 있는 이른바 ‘엉덩이 힘’이 아직 충분히 길러지지 않은 시기”라며 “교육시간을 오후 3시까지 늘리면 아이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시간을 체육과 음악,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학교의 시설과 인력 여건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저학년 학급에 오후 체육이나 음악 수업을 편성하더라도 체육관과 특별실 수가 한정돼 있어 여러 학급이 동시에 이용하기 어렵다”며 “전담 인력과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시간만 늘리면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 공백을 해소할 필요는 있지만, 이를 정규 교육시간의 일률적인 연장으로 해결하는 것이 학생에게도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하교 늦어진다고 사교육 없어지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생들의 하루만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오후 3시에 하교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이 중학생보다 학교에 오래 머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피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는 “학교가 늦게 끝나더라도 다니던 미술이나 음악, 체육 학원을 바로 그만두기는 어렵다”며 “결국 학원 수업과 저녁 식사, 취침 시간이 뒤로 밀려 아이의 전체 일과만 더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정마다 다른 돌봄 여건을 고려해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부모 C씨는 “맞벌이 가정처럼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에는 늘봄학교와 돌봄교실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가정에서 직접 돌볼 수 있거나 별도의 교육 계획이 있는 가정까지 같은 시간에 하교하도록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의 이른 하교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대가 있다. 다만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지원하는 것과 모든 학생의 교육시간을 늘리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교 시각을 일률적으로 늦추기에 앞서 학생의 발달 단계와 가정별 수요를 반영하고, 필요한 학생이 놀이·예체능·돌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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