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다시 뛰는데 지방은 더 가라앉았다…아파트 시장 ‘양극화 심화’
▷서울 매매 0.31%·전세 0.29% 상승…강북·비강남권까지 확산
▷세종 매매 하락 전환·광주 약세 지속…“수도권 쏠림 더 강해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확대 되고,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프=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강북과 외곽 지역까지 매수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은 상승 흐름이 꺾이며 다시 하락 전환했고, 광주·대구·충남 일부 지역은 낙폭이 이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전국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지만, 실제 시장 내부에서는 수도권과 지방, 서울과 비서울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2026년 5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수도권은 0.17%, 서울은 0.31% 올랐지만 지방은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1% 상승했으며, 서울은 0.29%, 수도권은 0.19% 올랐다. 반면 지방 상승률은 0.03%에 그쳤다.
◇강남만이 아니었다…강북·외곽까지 번진 서울 상승세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 상승세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북권 상승폭이 더 컸다. 성북구는 0.49%, 강북구는 0.45%, 광진구는 0.43%, 도봉구는 0.37%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0.38%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고, 관악구(0.45%), 강서구(0.43%), 구로구(0.33%)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외곽과 중저가 지역까지 상승 흐름이 퍼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 분위기가 단순 재건축 기대를 넘어 실수요 움직임까지 동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68% 올라 수도권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양 동안구(0.48%), 성남 분당구(0.48%)도 강세를 이어갔다.
화성 동탄 역시 매매가격이 0.46%, 전세가격이 0.42% 오르며 수도권 신도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평택(-0.07%), 이천(-0.21%), 오산(-0.16%) 등 공급 부담이 남아 있는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은 아직 냉기…세종 다시 하락 전환
지방 시장은 여전히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 광주는 이번 주에도 0.16%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북구(-0.25%), 남구(-0.19%), 서구(-0.12%) 등 주요 지역 전반에서 약세가 이어졌다.
대구 역시 -0.04%를 기록했다. 수성구(-0.06%), 달서구(-0.07%) 등 기존 선호지역까지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세종은 한 주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 -0.11%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다정동과 조치원읍 중소형 단지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지방 회복은 제한적이었다. 울산과 부산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제주(-0.04%), 광주(-0.04%), 경북(-0.03%) 등은 하락했다.
◇“전국 상승”보다 중요한 건 ‘쏠림 심화’
시장에서는 이번 통계를 단순한 가격 상승보다 “수도권 쏠림 강화”의 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 전국 상승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서울과 수도권이 상승폭을 키우는 동안 지방은 여전히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통계상 전국 평균은 오르지만 체감 시장은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정비사업 기대감이 겹치며 가격 방어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신규 공급 부담, 지역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회복 동력이 제한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상승 지역 수는 줄고 보합 지역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세시장 역시 수도권 중심의 수요 집중이 뚜렷하다. 서울 전세가격은 0.29% 상승하며 매매시장 못지않은 강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는 0.51%, 성동구는 0.49%, 광진구는 0.42% 올랐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여전히 서울 핵심지와 교통·학군 선호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금리 방향과 정부 공급 정책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전국 부동산 회복”보다는 “서울 중심 회복과 지방 침체의 동시 진행”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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