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년보다 덥다’…기상청 “폭염·고수온 대비해야”
▷평균기온·해수면 온도 ‘평년 이상’ 확률 70~80%…폭염·고수온 상시화 우려
▷강수량은 ‘비슷’하지만 지역별 가뭄·집중호우 공존 가능성
(상) 500hPa(약 5.5km 상공) 및 (하) 해면기압 지위고도 편차(hPa)(이미지=기상청)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2026년 우리나라의 기후가 또 한 번 ‘이상기후의 일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온과 해수면 온도는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높고, 강수량은 연평균 기준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지역별·시기별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2026년 연 기후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남한)의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70%로 제시했다. 해수면 온도 역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이는 ‘안정적 기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기상당국의 설명이다.
◇ 고온은 구조화되고, 비는 불규칙해진다
이번 전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기후 패턴의 ‘구조적 변화’다. 상층 대기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평년보다 강하게 형성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반의 기온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제 모델 예측에서는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사실상 확정적인 수준에 가깝게 제시됐다.
강수의 경우 총량은 평년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분포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상층에서는 강수 억제 요인이, 하층에서는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이어지는 ‘양극화된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도 뚜렷하다. 북서태평양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산업 피해와 해양 생태계 변화는 물론 폭염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함께 커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미 전 지구 해양 열 축적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26년은 단순히 ‘조금 더 더운 해’가 아니라, 폭염과 고수온, 국지성 호우가 동시에 반복될 수 있는 해”라며 “기후 위험을 예외적 사건이 아닌 상시적 위험으로 인식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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