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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방향 맞혀도 먼저 청산?"...최대 200배 '무기한 선물'의 함정

▷최대 200배 레버리지…작은 가격 변동에도 손익 크게 확대
▷당국 “150배 연동 시 약 0.66% 역방향 변동에도 전액 손실 가능”
▷전문가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전에 강제청산될 수 있어”

입력 : 2026-10-26 15:32
"가격 방향 맞혀도 먼저 청산?"...최대 200배 '무기한 선물'의 함정 생성형 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장석찬 기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도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 상승에 앞선 잠깐의 하락으로 거래가 강제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200배까지 레버리지를 선택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의 ‘무기한 선물’은 작은 가격 변동에도 손실이 크게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등 해외 플랫폼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기초한 무기한 선물이 출시·거래되고 있다며 이용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무기한 선물은 주식·가상자산 등의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예상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상한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면 이익을 얻고,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을 본다. 계약이 끝나는 날짜인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무기한 선물이라고 부른다.

 

◇ 150배 레버리지…약 0.66% 역방향 움직임에도 청산 가능

 

금융당국이 특히 주의를 당부한 부분은 높은 레버리지에 따른 손실 위험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주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10배에서 최대 200배까지 연동될 수 있다.

 

레버리지는 자신이 맡긴 돈보다 큰 금액을 거래하는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에 10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면 1000만원을 투자한 것처럼 손익이 발생한다. 가격 상승을 예상해 투자했다면 가격이 1% 올랐을 때 10만원을 벌지만, 반대로 1% 내리면 10만원을 잃는다. 수수료 등 비용을 제외하면 가격이 1% 움직일 때 맡긴 돈의 10%를 벌거나 잃는 셈이다.

 

배율이 높아질수록 예상과 반대 방향의 작은 가격 움직임에도 손실이 빠르게 커진다. 금융당국은 한국 주가지수에 150배 연동된 경우 지수가 장중 약 0.66%만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도 강제청산으로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강제청산은 손실이 커져 거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담보가 부족해지면 플랫폼이 거래를 강제로 끝내는 것을 말한다. 이후 가격이 예상한 방향으로 돌아오더라도 이미 종료된 거래의 손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가격의 최종 방향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등락도 투자 결과를 좌우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가격 움직임에도 손실 확정될 수 있어"

 

전문가도 높은 레버리지에서는 일상적인 가격 움직임만으로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0.66%라는 것은 아주 작은 변화"라며 "지수가 몇 퍼센트씩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개별 종목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은 일상적인데 그것만 해도 계약이 자동 종료되고 손실이 확정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거래했더라도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이때 선택한 레버리지가 높다면 최종적으로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전에 강제청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석찬 사진
장석찬 기자  seokchanj26@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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