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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포럼 2026] 사기 피해 막을 '송금 전 1초'…"수취계좌 위험정보까지 확인해야"

▷사후 피해회복 한계…첫 피해자가 남긴 정보로 연쇄 피해 예방
▷정상 절차로 직접 송금하면 기존 FDS 탐지 어려울 수 있어
▷수취계좌 사기 이력 송금단계서 확인…"금융권 전반 참여 필요"

입력 : 2026-10-23 13:35
[TRUST 포럼 2026] 사기 피해 막을 '송금 전 1초'…"수취계좌 위험정보까지 확인해야" 김화랑 더치트 대표이사가 2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TRUST 대상 시상식 및 Forum 2026'에서 '송금 전 1초의 골든타임-금융·통신·데이터를 연결하는 사기피해 예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장석찬 기자 =사기범에게 속은 피해자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직접 돈을 보내는 경우 기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만으로 위험을 포착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송금 직전 수취계좌의 사기 피해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예방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 피해가 발생한 뒤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금을 되찾는 사후 대응과 함께 첫 피해자가 남긴 계좌번호와 연락처 등의 정보를 검증해 금융·통신 서비스에 연결하고, 다음 피해자가 돈을 보내기 전에 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대한민국 TRUST 대상 시상식 및 Forum 2026'에서 '송금 전 1초의 골든타임-금융·통신·데이터를 연결하는 사기피해 예방'을 주제로 발표하고, 사기 피해정보를 활용한 사전 예방체계와 금융권의 역할을 제안했다.

 

◇ 사후 대응만으로 한계…"첫 피해정보로 연쇄 피해 막아야"

 

김 대표는 최근 사기 수법이 투자리딩방과 로맨스스캠, 가족 사칭 등으로 다양해지고 범죄 조직이 SNS와 가짜 앱, AI 기술 등을 활용하면서 개인의 주의만으로 피해를 예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기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피해금이 다른 계좌를 거치거나 가상자산 등으로 이동해 피해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후 대응의 속도를 높이는 노력과 함께 자금이 움직이기 전에 개입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첫 피해자가 남긴 정보를 다음 피해를 막는 위험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사기범이 같은 계좌 등을 이용해 여러 피해자를 만들 경우 첫 피해자가 사기 직후 남긴 기록을 빠르게 공유하면 뒤이어 발생할 수 있는 연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피해자가 남긴 사기 의심 계좌번호는 다음 사람의 송금 화면을 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가 등록한 정보를 그대로 금융망에 연결할 수는 없는 만큼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오탐을 막는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치트는 피해자가 본인확인과 이체내역 등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등록 내용을 확인하고 상대방에게 피해 등록 사실을 고지하는 등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 분쟁이나 오입력 등으로 확인된 정보는 비공개 또는 삭제한다.

 

◇ '송금 전 1초'에 위험정보 제공…수취계좌 이력으로 FDS 보완

 

김 대표는 피해자가 별도의 사이트나 앱을 찾아 사기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피해정보가 축적돼 있더라도 돈을 보낸 뒤 확인하면 이미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기 예방의 골든타임을 사용자가 송금하기 버튼을 누르기 직전 1초로 정의했다"며 금융·통신 서비스 안에서 위험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예방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통신 단계에서는 사기 이력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위험정보를 제공하고, 금융기관의 계좌이체 단계에서는 돈을 받는 수취계좌의 사기 피해 등록 이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회사의 FDS와 민간 피해정보를 함께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은행 자체 FDS가 주로 돈을 보내는 고객의 이상행위를 분석하는 반면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속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직접 송금할 경우 이상거래로 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치트는 돈이 입금되는 수취계좌의 사기 피해 등록 이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만큼 금융회사의 기존 정보와 함께 활용하면 사기 위험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송금 과정에서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거래를 다시 확인할 기회를 주는 데 목적이 있다. 김 대표는 "중요한 변화는 이 안내를 보고 송금을 멈춘 뒤 상대방과 거래 내용을 다시 확인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라며 "이 짧은 과정이 송금 전 골든타임의 실제 적용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권 전반으로 예방체계 확대…"공공·민간 데이터 연결해야"

 

김 대표는 이 같은 피해정보 연계를 일부 금융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핀테크 서비스는 더치트를 연동해 사기 피해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 한 해 동안 더치트를 통한 조회가 50억6000만건 발생했으며, 하루 평균 약 3만3000건, 연간 1219만건의 사기 의심 거래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범들이 더치트와 연동된 금융기관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연동되지 않은 금융기관의 계좌가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객이 어느 금융기관을 이용하더라도 송금 전에 필요한 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권 전반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기 방지는 선택적인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은행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필수 안전장치"라며 "공공과 민간이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인정하고 민간의 데이터 인프라를 제도권에서 정당하게 도입·활용할 때 금융사기로부터 국민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석찬 사진
장석찬 기자  seokchanj26@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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