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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의 네옴시티, 허망한 꿈인가 위대한 비전인가?

▷빈 살만의 야심작 ‘네옴시티’에…전 세계 이목 쏠려
▷3년 만에 한국 다시 찾은 빈 살만…방한 소식에 관련 주가 들썩
▷네옴시티 현실화 놓고 전문가 의견 갈려

입력 : 2022.12.22 14:49 수정 : 2022.12.22 15:20
 


(출처=네옴 페이스북)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44배 크기의 스마트 도시를 짖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대규모 신도시건설사업입니다.

 

네옴시티는 길이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로 폭 200m에 높이 500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건물 외벽이 모두 거울로 이뤄져 미러시티로도 불립니다.

 

벽과 벽 사이에는 주거 공간, 쇼핑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와 공장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한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도 건설될 것으로 밝혀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10월 네옴시티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크기만큼 사업비도 엄청난데 대한민국 올한해 예산(608조원)보다 많은 5000억 달러(668조원)이 투입됩니다.

 

이처럼 국가 규모의 사업 소식에 전세계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 또한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기대감 못지 않게 일각에서는 네옴시티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빈 살만 인스타그램)

#빈 살만과 네옴시티의 관계

빈 살만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무릅쓰고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우디아라비아는 5년 전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국가 장기 프로젝트 사우디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그 일환인 네옴시티는 석유 부국 이상을 꿈꾸는 빈 살만의 야심 찬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빈 살만의 불안한 입지를 네옴시티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확고히 만들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빈 살만은 2017년 불과 32살의 어린 나이로 사우디 왕국의 왕위 계승 1순위가 됐습니다.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형제간 왕위를 이어가던 사우디에서 1순위 계승자인 조카를 폐위하고 친아들을 왕위 계승자로 책봉했습니다. 이는 형제 세습 전통을 이어왔던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부자상속 시대를 연 첫 사례였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레 권력을 쥔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네옴 시티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빈 살만은 인권 후진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여성 운전 허용 등의 개혁도 실천하며 합리적인 차세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출처=대통령실)

#한국에게 빈 살만이란?

한국에 대한 빈 살만의 영향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이전과 이후로 나눠집니다.

 

빈 살만은 지난 2019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과 만나며, 국빈급 대우를 받았습니다. 당시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정부 간 협력 2, 기업기관 간 협력 7건 등 총 10개 분야에서 83억 달러(당시 96000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은 정부와 기업 등에 300(402000억원) 규모 총 26건의 MOU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법적 강제력이 약한 MOU 특성상 실제적인 성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빈 살만 방한에 맞춰 네옴시티 관련 업체의 주가도 함께 들썩였습니다. 빈 살만 방한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네옴시티 테마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글로벌의 주가가 3.36% 415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의 핵심 프로젝트인 더 라인의 주요 프로젝트 매니저 컨설턴트(PMC)를 맡으면서 주가가 지난 6월 저점 대비 320% 상승을 기록 했습니다.

 

이밖에도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된 대명에너지(5.01%)희림(3.43%)대한전선(1.07%)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빈 살만이 떠나면서 방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관련주들도 이후 급속도로 하락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옴시티 사업이 수주와 수행, 준공까지 오랜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출처=네옴 페이스북)

#네옴시티,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그렇다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우선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사우디 수주전에 제가 왜 갔냐고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원 장관은 어떤 분들은 17km만 가도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우디는 왕정이고 돈이 많아 정말 손에 장을 지져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대통령실도 지난 23일 한국과 사우디 간 체결된 MOU에 대해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7월에 공개된 네옴시티의 설계안에 대해 호화로운 초고층 빌딩에 푸른 정원이 펼쳐진 이 지상낙원에는 대기오염 대신 녹지와 편의시설, 초고속 대중교통이 있지만 홍보용 영상으로만 존재해 실제 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네옴시티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홍익대 건축학부 유현준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안되는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선 유 교수는 과거 한 시대를 장악했던 나라들은 당대 가장 밀도가 높은 도시를 만든 나라들이었다밀도 높은 도시를 만들어 자연을 덜 해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컨셉은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롯데타워만큼 높은 도시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햇빛이 닿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일 것이라면서 실제로 네옴시티가 완성되면 가장 아래 지역은 햇빛이 닿지 않는 우울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500m 높이의 건물은 아무리 200m의 폭이 있어도 아래 있는 사람들은 하늘을 볼 수 없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상층부와 하층부가 계급에 따라 나눠지는 디스토피아적인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옴시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더 라인프로젝트 터파기 공사 모습이 공개됐고 더 라인 프로젝트 터널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 네옴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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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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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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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

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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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7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