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의 네옴시티, 허망한 꿈인가 위대한 비전인가?
▷빈 살만의 야심작 ‘네옴시티’에…전 세계 이목 쏠려
▷3년 만에 한국 다시 찾은 빈 살만…방한 소식에 관련 주가 들썩
▷네옴시티 현실화 놓고 전문가 의견 갈려
(출처=네옴 페이스북)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44배 크기의 스마트 도시를 짖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대규모 신도시건설사업입니다.
네옴시티는 길이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로 폭 200m에 높이 500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건물 외벽이 모두 거울로 이뤄져 ‘미러시티’로도 불립니다.
벽과 벽 사이에는 주거 공간, 쇼핑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와 공장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한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도 건설될 것으로 밝혀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10월 네옴시티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크기만큼 사업비도 엄청난데 대한민국 올한해 예산(608조원)보다 많은 5000억 달러(약668조원)이 투입됩니다.
이처럼 국가 규모의 사업 소식에 전세계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 또한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기대감 못지 않게 일각에서는 네옴시티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빈 살만과 네옴시티의 관계
빈 살만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무릅쓰고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우디아라비아는 5년 전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국가
장기 프로젝트 ‘사우디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그 일환인 네옴시티는 석유 부국 이상을 꿈꾸는 빈 살만의 야심 찬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빈 살만의 불안한 입지를 네옴시티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확고히 만들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빈 살만은 2017년 불과 32살의
어린 나이로 사우디 왕국의 왕위 계승 1순위가 됐습니다.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형제간 왕위를 이어가던 사우디에서 1순위 계승자인 조카를 폐위하고 친아들을
왕위 계승자로 책봉했습니다. 이는 형제 세습 전통을 이어왔던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부자상속 시대를
연 첫 사례였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레 권력을 쥔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네옴 시티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빈 살만은 ‘인권 후진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여성 운전 허용 등의 개혁도 실천하며 합리적인 차세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출처=대통령실)
#한국에게 빈 살만이란?
한국에 대한 빈 살만의 영향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이전과 이후로 나눠집니다.
빈 살만은 지난 2019년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과 만나며, 국빈급 대우를 받았습니다. 당시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정부 간 협력 2건, 기업∙기관
간 협력 7건 등 총 10개 분야에서 83억 달러(당시 9조6000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은 정부와 기업
등에 300억(약 40조2000억원) 규모 총 26건의
MOU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법적 강제력이 약한 MOU 특성상 실제적인 성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빈 살만 방한에 맞춰 네옴시티 관련 업체의 주가도 함께 들썩였습니다. 빈
살만 방한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네옴시티 테마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글로벌의 주가가 3.36% 뛴 4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의 핵심 프로젝트인 ‘더 라인’의 주요 프로젝트 매니저
컨설턴트(PMC)를 맡으면서 주가가 지난 6월 저점 대비
320% 상승을 기록 했습니다.
이밖에도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된 대명에너지(5.01%)∙희림(3.43%)∙대한전선(1.07%)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빈 살만이 떠나면서 방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관련주들도 이후 급속도로 하락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옴시티 사업이 수주와 수행, 준공까지 오랜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출처=네옴 페이스북)
#네옴시티,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그렇다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우선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사우디 수주전에 제가
왜 갔냐고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원 장관은 “어떤 분들은 17km만 가도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우디는
왕정이고 돈이 많아 정말 손에 장을 지져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대통령실도 지난 23일 한국과 사우디 간 체결된 MOU에 대해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7월에 공개된 네옴시티의 설계안에 대해 “호화로운 초고층 빌딩에 푸른 정원이 펼쳐진 이 지상낙원에는 대기오염 대신 녹지와 편의시설, 초고속 대중교통이 있지만 홍보용 영상으로만 존재해 실제 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네옴시티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홍익대 건축학부 유현준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안되는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선 유 교수는 “과거 한 시대를 장악했던 나라들은 당대 가장 밀도가 높은
도시를 만든 나라들이었다”며 “밀도 높은 도시를 만들어 자연을
덜 해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컨셉은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롯데타워만큼 높은 도시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햇빛이 닿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일 것”이라면서 “실제로 네옴시티가 완성되면
가장 아래 지역은 햇빛이 닿지 않는 우울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500m 높이의 건물은 아무리 200m의 폭이 있어도 아래 있는 사람들은 하늘을 볼 수 없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상층부와 하층부가 계급에 따라 나눠지는 디스토피아적인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옴시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더 라인’ 프로젝트
터파기 공사 모습이 공개됐고 더 라인 프로젝트 터널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 ‘네옴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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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2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3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5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6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7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