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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틈탄 피싱 확산…경찰, 전국 대상 긴급 주의보

▷‘전쟁 수혜주 200% 보장’ 투자리딩부터 항공권 취소 스미싱·연애빙자사기까지
▷통합대응단 “공식 앱·대표번호로 사실관계 확인해야…의심되면 1394 또는 112 신고”

입력 : 2026-03-23 12:32
중동 사태 틈탄 피싱 확산…경찰, 전국 대상 긴급 주의보 23일 경찰청이 공개한 '전쟁 수혜주' 미끼 문자 사례(이미지=경찰청)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증시 변동성을 악용한 피싱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피싱주의보를 23일 발령했다. 통합대응단은 1394 신고대응센터에 접수된 신고와 제보를 토대로 실제로 확인된 ‘중동 사태 악용 3대 피싱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에 공개된 첫 번째 유형은 유가 상승과 방산주 이슈를 앞세운 투자리딩방 유인이다. 사기범들은 이른바 ‘전쟁 수혜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원금 반환이나 손해배상까지 해주겠다고 피해자를 현혹한다. 하지만 문자에 답하거나 첨부된 링크를 누르면 메신저 기반 리딩방이나 가짜 거래소 가입으로 이어지고, 결국 투자금만 가로채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두 번째는 항공편 취소와 재예약을 빙자한 스미싱이다. 중동 지역 영공 통제와 노선 우회 상황을 악용해 “항공편이 취소됐으니 재예약 또는 환불을 위해 접속하라”는 내용의 문자와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가짜 항공사나 여행사 사이트로 연결되고, সেখানে 신용카드 정보와 각종 민감정보 입력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구조다. 최근 국제 정세 악화로 항공편 차질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진 점을 정교하게 파고든 사례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불안 심리와 선의를 동시에 노린 유형이다.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중동 지역 의사나 군인을 사칭해 접근한 뒤 금전 송금을 요구하는 연애빙자사기 시도, 현재의 중동 상황과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무료로 보내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미끼 문자 사례 등이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국제구호단체를 사칭한 가짜 기부 사이트나 ‘소상공인 긴급 대출’, ‘유류비 환급금 지원’ 등 정부 정책과 유사한 표현을 내세운 피싱 시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범죄가 국내외 재난이나 전쟁, 금융시장 불안 등 사회적 위기 국면마다 시나리오만 바꿔 반복되는 전형적인 피싱 범죄라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관련 시도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통합대응단은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와 URL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신속 차단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수칙도 함께 제시됐다. 경찰은 먼저 “원금 보장”이나 “전쟁 수혜주 고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하는 공개 채팅방은 사실상 불법 사기라고 보고 무조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권 취소나 환불 여부는 문자에 포함된 링크가 아니라 반드시 해당 업체의 공식 앱이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전쟁 상황, 국제정세, 기부, 지원금 등을 내세워 불안감이나 동정심을 자극하면서 개인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효섭 통합대응단장은 “사기범들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선의까지 범행 도구로 삼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피싱범과의 연결을 빨리 끊는 것이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라고 밝혔다. 이어 피싱 범죄가 의심되거나 이미 피해가 발생한 경우 경찰청 통합대응단 1394 또는 112에 즉시 신고해 상담과 후속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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