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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기삼 총장 "일본이 잘못해서 만든 원전 오염수...우리나라가 책임져선 안돼"

▷이기삼 전국어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인터뷰
▷"후손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돌려줘야 할 책임 있어"
▷"괴담으로 치부해선 안돼...국민 눈높이 맞춘 정부 대응 필요해"

입력 : 2023.06.30 15:25 수정 : 2023.06.30 18:04
[인터뷰] 이기삼 총장 "일본이 잘못해서 만든 원전 오염수...우리나라가 책임져선 안돼" 이기삼 전국어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출처=본인 제공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일본이 잘못해서 만든 원전 오염수인데 왜 자신들이 책임지지 않고 인류 재앙으로 만드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들의 잘못을 가장 인접한 국가인 우리나라가 공통으로 책임질 순 없습니다"

 

지난 29일 이기삼 전국어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자동차를 고장내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곧 방류된다는 소식에 국민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정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후 방류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존권이 걸린 어민과 수산업계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은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이미 전국어민회총연맹,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어업인들은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어민들은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항에서 어선 200여 척으로 해상시위를 벌였고, 지난 24일 서울시청광장 앞에서도 어민이 참여한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위즈경제는 이 총장을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Q.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이유는?

 

바다는 어민의 일터이자 삶의 터전입니다. 나아가 어민의 생존권을 넘어 우리에게 많은 걸 준 바다는 후손에게 최대한 깨끗하고 안전하게 돌려줘야한다는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갖는 대자연인 바다는 누구도 훼손할 권리가 없기에 이렇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Q.정치권 등과 일부 시민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 괴담을 퍼뜨려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한 보도를 통해 나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국민 80% 이상이 오염수 반류를 반대하고 30~40대는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90% 이상이 수산물 소비를 하지 않을거라 답했다고 합니다. 국민 여론이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면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과학자들 또한 오염수 방사능에 대한 수치는 아무리 희석해도 그래도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우려를 근거없는 괴담과 가짜뉴스에 선동당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왜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귀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Q.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국민들에게 관련 상황을 알리겠다고 정부가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일일브리핑은 앵무새처럼 정부 입장을 대변해주는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실제 일일 브리핑 관련 기사 댓글엔 "국민이 바보인가, 국민을 속이지 말라"등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이라도 브리핑을 멈추고 아직 방류되지 않은 오염수를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Q.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피부로 느껴지는지?

 

생산자부터 시작해서 횟집, 어시장 등 수산 관련 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산물 소비가 최근 50%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가두리 양식은 우럭을 많이 키우는데, 최근 후쿠시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에 180배가 넘게 나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우럭을 아무도 사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민들이 주위에서 다 힘들어하는데, 해양수산부 장관과 차관은 어업인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을 대변해야하는 기관임에도 정부 입장에 서서 괜찮다고만 말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Q.최근 소금도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나?

 

제가 10만명이 사는 경상남도 통영에 살고 있는데, 아침만 되면 소금가게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소금 사재기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제가 여기서 태어난 이후로 처음입니다. 가격도 한 가마에 2만1000원인 소금이 지금은 4만1000원 합니다. 가격이 거의 100% 오른 셈입니다.이런 추세라면 얼마되지 않아 소금이 금방 바닥날 수 있다고 봅니다.

 

Q.정부가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응해 어떤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는가.

 

저희 총연맹 집행부는 어선위치발신장치 선박패스(V-Pass)를 활용한 수산물 이력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박패스는 차량의 네비와 같은 기능을 하는데, 어민이 바다작업을 나가면 어디에서 작업하고 몇시간 작업했는지 기록됩니다. 이를 통해 정부가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등 안전성 검사를 하고 누구나 수산물 이력정보를 제공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일반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다고 봅니다.

 

Q.이외에도 수산분야 피해대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경우, 어민과 수산업계 사람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일정 수준으로 해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입니다. 어촌 마을은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어민이 다른 업종을 다시 시도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평생을 바다와 같이 생활했다보니 다른 기술도 없습니다. 이분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어촌마을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법이 제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에도 정부와 여당에서 찬성입장을 고수한다면,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인가?

 

해양 투기 오염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연맹은 지난 6월 국회의사당 앞 집회를 시작으로 제주도·충청도·전북·전남으로 이어져가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4에는 경상남도 남해군 어민들 1000여명과 함께 오염수 투기 반대 시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7월 중순경에는 통영과 부산을 비롯해 강원도까지 전국적인 어민 시위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지 않게 대한민국 300여명 국회의원님들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진실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어두운 정책이 아닌 밝은 빛이 되는 정책을 펼쳐줬으면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저희와 함께 내준다면 우리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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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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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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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