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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삼성SDI, 보상금 효과 걷어내면…ESS가 흑자 이어갈까

▷3분기 영업이익 4078억원…고객사 보상금 반영에 시장 예상 웃돌아
▷북미 ESS 수주 확대 기대…4분기 출하 증가·수익성 개선에 주목
▷증권가 매수 의견 유지에도 이익 전망 차이…보조금 제외한 경쟁력 과제

입력 : 2026-10-30 15:26
[증시다트] 삼성SDI, 보상금 효과 걷어내면…ESS가 흑자 이어갈까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삼성SDI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적 회복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일회성 보상금 효과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진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늘어나는 수주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도 이어갔다.

 

◇보상금에 커진 이익…본업 회복과 구분해야

 

유안타증권이 집계한 3분기 매출은 4조6856억원, 영업이익률은 8.7%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른 ES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판매 증가에 고객사 보상금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업이익 전체를 배터리 판매 확대에 따른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유안타증권은 보상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약 1000억~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제시된 3분기 AMPC는 1225억원이다.

 

하나증권도 전기차 물량 보전 보상금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보상금 효과를 제외해도 전사 흑자는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일회성 이익을 빼면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봤다.

 

ESS 역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기존 설치 사업장의 안전성 관련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충당금이 설정되면서, AMPC를 제외한 ESS 부문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품질 관리 비용과 실제 이익 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4분기 ESS 출하 확대…이익 전망은 엇갈려

 

두 증권사는 모두 4분기 ESS 사업 확대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출하가 더해지면서 북미 시장 대응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LFP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4분기 ESS 매출이 전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도 12월 미국 LFP 완제품 인도 개시 등을 근거로 ESS 매출이 6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장 기대를 이익으로 환산한 결과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36억원, 유안타증권은 2666억원이다. 두 곳 모두 일회성 효과 소멸로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의 개선 폭은 다르게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안타증권은 AMPC 확대와 충당금 부담 완화, 소형 배터리 흑자 전환 등이 맞물려 더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같은 ESS 성장 전망 아래에서도 비용과 사업별 손익에 대한 가정에 따라 실적 예상이 달라지는 셈이다.

 

◇수주 기대에서 이익 확인으로…성장의 질이 관건

 

중장기 기대의 중심에는 북미 ESS 수주가 있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올해 신규 수주 60GWh를 확보했으며, 남은 두 달 동안 추가 수주를 통해 연내 총 120GWh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확정된 연간 실적이 아닌 회사가 제시한 수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역시 연말 ESS 수주 확대와 북미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향후 공급계약과 실제 출하, AMPC 기여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하나증권 66만7000원, 유안타증권 91만3000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ESS 성장 방향에 대한 기대가 같더라도 미래 이익과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같지 않다는 의미다.

 

삼성SDI의 다음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이 흑자인지 여부만이 아니다. 일회성 보상금이 사라진 뒤에도 ESS 출하 증가가 이익을 뒷받침하는지, AMPC를 제외한 수익성과 전기차 배터리의 손익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수주 확대는 회복의 출발점이지만, 그 성과는 실제 납품과 안정적인 이익으로 확인돼야 한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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