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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현대차·기아, 엇갈린 판매에도 같은 ‘환율 역풍’…목표가 동반 하향

▷ 현대차 목표가 75만→60만원·기아 22만→16만원 조정
▷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20% 하회 전망…기아도 4% 밑돌 듯
▷ 원화 강세에 수출 수익성 부담…중국산 전기차와 가격 경쟁도 변수

입력 : 2026-10-12 15:12
[증시다트] 현대차·기아, 엇갈린 판매에도 같은 ‘환율 역풍’…목표가 동반 하향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증권업계가 현대차와 기아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으로 목표주가를 나란히 낮춰 잡혔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판매 둔화와 생산 차질이 겹쳤고, 기아는 신차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를 늘렸지만 환율과 전기차 가격 경쟁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75만원에서 60만원으로 20% 하향했다. 기아 목표주가는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약 27% 낮췄다. 두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지만, 환율 하락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조정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45조2870억원, 영업이익은 2조406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5.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3조90억원을 20%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기아는 매출액 32조3530억원, 영업이익 2조4590억원으로 각각 12.8%, 68.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2조5620억원보다 4% 낮은 수준이다.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신차 공백…기아는 판매 늘리고도 이익 부담

 

현대차의 실적 부진에는 생산과 판매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분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차종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했다. 평균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판매 부진을 일시적인 생산 차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분기 엔진 생산 차질과 3분기 파업 외에도 저가형 전기차 제품군이 부족해 내수와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는 신차 효과가 판매를 뒷받침했다. 국내와 유럽에서는 저가 전기차 출시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이 판매량과 차종 구성 개선에 기여했다. 인도에서도 신형 셀토스와 카렌스를 앞세워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판매 확대의 효과가 이익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했고,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는 가격 경쟁을 심화시켰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상승에 따른 개선 효과보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손실 부담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저가 전기차는 판매량을 확보하는 수단이지만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현대차에는 경쟁할 제품군을 갖추는 일이, 기아에는 늘어난 판매를 이익으로 연결하는 일이 각각 과제로 남은 셈이다.

 

◇환율 하락에 충당금 환입…당장 이익 보완해도 지속성은 한계

 

환율은 두 회사의 이익 전망을 함께 낮춘 핵심 변수다. 현대차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2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1420원으로 하락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에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당장의 실적에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분기 말 환율 하락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환입으로 수출 수익성 악화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판매보증충당금은 향후 차량 보증수리 등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금액이다.

 

문제는 이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충당금 환입을 일회성 이익으로 평가하고, 현재 수준의 환율이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에는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당금 환입으로 분기 이익이 보완되더라도 차량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익성의 부담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8330억원에서 10조4860억원으로 11.4% 낮아졌다. 내년 추정치는 14조6970억원에서 11조2090억원으로 23.7% 하향됐다.

 

기아 역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조4480억원에서 9조8050억원으로 6.2% 낮아졌고, 내년 전망치는 11조8940억원에서 10조1280억원으로 14.8% 조정됐다. 두 회사 모두 올해보다 내년 전망의 하향 폭이 컸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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