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트럼프, 대이란 선택은?…호르무즈·美 국채 5% ‘이중 압박’

▷트럼프, 대이란 대응 결정 단계…이란은 봉쇄·동결자금 해제 등 종전 조건 제시
▷美 10년물 5%·달러지수 1.1% 상승…고금리 장기화 부담 재부각
▷24일 미중 정상회담도 변수…무역휴전·AI·핵심광물 협상 주목

입력 : 2026-09-21 11:05
트럼프, 대이란 선택은?…호르무즈·美 국채 5% ‘이중 압박’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의 종전 가능성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라는 두 갈래 변수 사이에 놓였다. 미국과 이란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폐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올라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전쟁 지속 여부를 넘어 에너지 가격과 금리 부담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로 옮겨가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응을 결정하는 단계라며 완전 파괴, 경제적 고사, 합의 성공 등을 선택지로 언급했다. 동시에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와 동결자금 해제, 해상봉쇄 해제 등을 종전 조건으로 중재국에 전달했다.

 

로이터도 20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경제·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 역시 추가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종전 협상 열려 있지만 호르무즈는 여전히 변수

 

이란 측은 제시한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군은 상선의 통항을 지원하며 최근 수개월 동안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송 규모가 10억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협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군사적 긴장과 통항 제한이 공존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면서 중동 리스크는 호르무즈 밖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과 후티의 영향력이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등 주요 에너지 수송로에 미치면서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37달러로 전주보다 1.19% 떨어졌다. 당장의 추가 공급 충격 가능성이 일부 낮아진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기업의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美 10년물 5%…주식보다 채권시장이 보내는 신호

 

지난주 미국 S&P500지수는 0.0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채권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더 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0%로 3bp 상승했고 달러지수는 1.11%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주간 기준 3.05% 상승한 1386.4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고물가와 추가 긴축 우려가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동시에 높은 장기 국채수익률로 커지는 부채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금리를 높이면 물가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정부와 민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적극 개입하면 다시 인플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구조에서는 정책금리보다 장기금리의 움직임이 금융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 5%는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끌어올린다.

 

◇미중 정상회담까지…정치·외교가 가격 좌우

 

또 하나의 변수는 오는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양국이 무역휴전 지속 여부와 함께 AI, 핵심광물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경제 책임자들이 AI와 무역,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협상 의제로 다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협상에서는 AI 안전 관련 정보 공유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AI 안전 관련 통보체계 구축을 제안했으며, 해당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전쟁과 유가, 금리, 미중 갈등이라는 서로 다른 변수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이란 합의가 현실화하면 유가와 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협상이 다시 틀어질 경우 호르무즈 리스크가 곧바로 에너지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미중 정상회담까지 겹쳤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은 하나의 경제지표보다 정치·외교 이벤트가 고유가와 고금리의 지속 기간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다. 호르무즈가 열리고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 시장의 부담도 낮아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5%대 장기금리와 강달러가 금융시장에 더 오래 남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