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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다시 0.26% 상승…전세도 수도권 중심으로 압박 커져

▷전국 아파트 매매 0.09%·전세 0.11% 상승…전주보다 오름폭 확대
▷서울 강북권 매매 강세, 경기·인천 전세 상승폭 확대…실수요자 부담 지속

입력 : 2026-08-06 13:53
서울 집값 다시 0.26% 상승…전세도 수도권 중심으로 압박 커져 8월 1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서울은 매매 0.26%, 전세 0.25%를 기록했고,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폭은 0.19%로 확대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8월 첫째 주 아파트 시장은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8%에서 0.09%로, 전세가격은 0.10%에서 0.11%로 올랐다. 수치만 보면 소폭 확대지만, 세부 지역을 보면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서울은 국지적 관망 분위기 속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고, 전세시장은 수도권 전반에서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 매매보다 전세 부담이 더 넓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2026년 8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수도권은 0.17%, 서울은 0.26%, 지방은 0.01% 올랐다. 전세가격지수도 전국 0.11%, 수도권 0.19%, 서울 0.25%, 지방 0.04% 상승했다. 전국 평균으로는 완만한 상승처럼 보이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여전히 평균을 크게 웃돈다.

 

◇매매 상승 지역 늘었다…서울은 강북권이 주도

 

매매시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상승 지역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국 182개 시군구 중 매매가격 상승 지역은 전주 112곳에서 117곳으로 증가했다. 보합 지역도 6곳에서 7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64곳에서 58곳으로 줄었다. 전국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하락 지역이 줄고 상승 지역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 회복 흐름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했다. 전주 0.25%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 관망 분위기에도 재건축 추진 단지와 수요가 지속되는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가 무차별적으로 달아오른 것은 아니지만, 선호 단지에는 매수 수요가 계속 붙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는 강북 14개구가 0.36% 올라 강남 11개구 0.17%를 크게 웃돌았다. 중구는 신당동·황학동 대단지 위주로 0.54%, 중랑구는 신내동·묵동 주요 단지 위주로 0.52% 상승했다. 성북구는 돈암동·하월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49%, 노원구는 상계동·월계동 위주로 0.46%, 서대문구는 홍제동·남가좌동 위주로 0.43% 올랐다. 가격 부담이 큰 강남 핵심지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강북권 중소형·대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읽힌다.

 

강남권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금천구는 시흥동·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2%, 구로구는 개봉동·구로동 역세권 위주로 0.30%, 관악구는 신림동·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0.30% 올랐다. 영등포구는 신길동·대림동 위주로 0.29%, 동작구는 상도동·사당동 위주로 0.23%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 중심의 고가 시장보다는 서남권과 실수요 생활권의 움직임이 더 두드러진 셈이다.

 

◇경기·인천도 상승폭 확대…다만 지역별 차별화 뚜렷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라 전주 0.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기흥구는 마북동·신갈동 위주로 0.52%, 성남 분당구는 정자동·구미동 구축 위주로 0.43%, 광명시는 하안동·철산동 대단지 위주로 0.42% 상승했다. 성남 중원구도 0.41%, 용인 수지는 0.35% 올랐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는 중산동·풍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14% 하락했고, 파주시는 와동·야당동 위주로 0.13% 떨어졌다. 같은 경기권 안에서도 분당·용인·광명처럼 정주여건과 교통·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은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인천은 0.03% 상승했다. 미추홀구는 주안동·도화동 위주로 0.04% 하락했지만, 부평구와 서해구는 각각 0.05%, 검단구는 0.04%, 연수구는 0.03% 올랐다. 인천 역시 전체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청천·삼산동 주요 단지, 송도·선학동 정주여건 양호 단지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움직였다.

 

지방은 0.01% 상승에 그쳤다. 4대광역시와 세종은 보합이었고, 전남광주는 0.06%, 7개도는 0.01% 올랐다. 시도별로는 충북 0.09%, 울산 0.08%, 전북 0.07%가 상승한 반면 제주 -0.06%, 경북 -0.05%, 충남 -0.03%, 부산 -0.02%는 하락했다. 지방 시장은 여전히 상승과 하락이 섞인 혼재 국면이다.

 

◇전세는 더 넓게 올랐다…수도권 상승폭 확대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전세시장은 매매보다 실수요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전국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상승 지역은 전주 147곳에서 152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27곳에서 21곳으로 줄었다. 전세가격 상승이 일부 인기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는 흐름이다.

 

서울 전세가격은 0.25%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북 14개구는 0.31% 올랐다. 성북구는 길음동·하월곡동 대단지 위주로 0.49%, 노원구는 상계동·중계동 위주로 0.42%, 강북구는 미아동·번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3% 상승했다. 마포구는 염리동·창전동 위주로 0.32%, 종로구는 창신동·숭인동 위주로 0.31% 올랐다.

 

강남 11개구는 0.19% 상승했다. 서초구는 보합이었지만 금천구는 시흥동·독산동 위주로 0.38%, 강동구는 암사동·고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2%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신길동·대림동 대단지 위주로 0.27%, 송파구는 잠실동·문정동 위주로 0.26% 올랐다. 전세 수요가 역세권·학군지·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에 집중되고 있다는 한국부동산원의 설명과 맞물린다.

 

경기 전세가격은 0.18% 올라 전주 0.1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기흥구는 보정동·신갈동 위주로 0.54%, 안양 만안구는 안양동·박달동 구축 위주로 0.47%, 수원 권선구는 권선동·금곡동 대단지 위주로 0.44% 상승했다. 인천 전세도 0.09%에서 0.11%로 확대됐다. 부평구 0.15%, 영종구 0.14%, 계양구 0.14%, 남동구 0.13%, 서해구 0.13% 등 여러 지역에서 동반 상승했다.

 

◇핵심은 ‘서울 강북 매매’와 ‘수도권 전세’

 

이번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매매시장은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전국 매매 상승폭은 0.09%에 불과하지만 서울 강북권은 0.36% 올랐다. 가격 부담이 누적된 고가 지역보다 대단지·중소형·역세권을 갖춘 실수요 생활권이 상승을 이끄는 구조다.

 

둘째, 전세시장은 더 넓게 오르고 있다. 전국 전세 상승 지역이 152곳으로 늘었고, 수도권 전세 상승률도 0.19%로 확대됐다. 매매는 관망할 수 있지만 전세는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선택해야 한다. 전세가격 상승은 곧 보증금 부담 또는 월세 전환 압력으로 이어진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매매가격 상승보다 더 직접적인 부담이다.

 

결국 8월 첫째 주 아파트 시장은 안정이라기보다 ‘선별 상승의 재확산’에 가깝다. 지방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선호 지역에서는 매매·전세가 함께 오르고 있다. 특히 전세 상승 지역이 늘어난 점은 하반기 주거비 부담의 중요한 신호다. 앞으로 시장을 볼 때는 전국 평균보다 서울 강북권 매매, 경기·인천 전세, 지방 약세 지역을 따로 봐야 한다. 지금 주택시장의 본질은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승장이 아니라, 실수요가 몰리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격차가 더 커지는 차별화 국면이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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