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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비에이치, 2분기 영업익 반토막…폴더블 지연 딛고 로봇으로 반전 노린다

▷매출 4142억원 6.3% 늘었지만 영업익 79억원 약 51%↓…베트남 이전·IT OLED 적자 부담
▷증권가 목표가 낮춰도 ‘매수’ 유지…4분기 폴더블 공급 확대·로봇 벤더 등록이 관건

입력 : 2026-08-06 09:00
[증시다트] 비에이치, 2분기 영업익 반토막…폴더블 지연 딛고 로봇으로 반전 노린다 사진=비에이치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비에이치가 2분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베트남 생산라인 이전 비용과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적자, 폴더블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 지연이 겹친 결과다. 

 

증권가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물량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4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약 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133억~134억원을 약 41% 밑돌았다.

 

◇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악화…일회성 비용만의 문제는 아냐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생산 효율 저하다. iM증권은 관련 일회성 비용을 약 30억원으로 추산했다. 북미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용 FPCB 자재 투입이 5월 셋째 주부터 시작됐지만 실제 매출로 인식된 물량이 계획보다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IT OLED 사업에서 약 50억원의 적자가 이어진 점은 더 구조적인 부담이다. 일회성 비용과 IT OLED 적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160억원으로 예상 수준에 가깝지만, IT OLED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분기 부진을 공장 이전 비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베트남 생산 이전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발생시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원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등 자재 가격 상승과 고객사의 단가 인하 요구가 부담이지만, 고사양 디스플레이 채택 확대와 베트남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 폴더블 물량 4분기로 이연…하반기 회복 속도는 ‘공급 정상화’에 달려

 

하반기 실적 회복의 첫 번째 열쇠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FPCB다. iM증권은 당초 3분기 공급 물량을 400만~500만개로 예상했지만 공급 지연을 반영해 250만개로 낮췄다. 대신 4분기에 약 400만개가 반영될 것으로 봤다. 연간 물량 전망도 800만~900만개에서 약 650만개로 줄였다.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린 셈이지만, 실제 공급 일정이 다시 늦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 눈높이도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교보증권은 폴더블 모델 공급과 최신 스마트폰 물량 증가가 겹치면서 4분기 매출이 연중 가장 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T OLED용 고밀도회로기판(HDI)도 2분기부터 추가 모델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 모델이 계획대로 늘고 적자 폭이 줄어든다면 내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 로봇 FPCB는 새로운 기회…아직은 ‘실적’ 아닌 ‘가능성’

 

증권가가 주목한 두 번째 성장축은 로봇이다. 비에이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와 인지센서에 들어가는 FPCB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8월 샘플을 공급하고 9~10월 북미 로봇 기업의 협력사 등록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과 내년 초에는 또 다른 글로벌 로봇 기업의 협력사 등록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로봇용 FPCB는 스마트폰용보다 사양이 높고 면적도 커 공급이 확정되면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다. 중국 공급망을 줄이려는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도 기회 요인이다. 그러나 아직 협력사 등록과 양산 물량, 공급단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에 반영하기는 어렵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4~5월 로봇 사업 기대감으로 올랐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현재 주가에는 로봇 사업의 가치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기대가 실제 숫자로 바뀌는지다. 폴더블 부품 공급이 4분기에 계획대로 확대되고 IT OLED 적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로봇 기업의 협력사 등록까지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 반대로 공급 일정이 다시 밀리거나 원재료 가격 상승과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진다면, 신규 사업 기대만으로는 실적 부진을 메우기 어렵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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