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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강남 식고 중랑·노원 달아올랐다

▷서울 매매 0.27%→0.25%로 상승폭 축소…강남·서초 둔화에도 중랑 0.53%·노원 0.46%
▷경기 0.15% 상승했지만 광명·용인 기흥과 이천·파주 간 온도 차 뚜렷
▷전국 전셋값 0.10% 올라 매매보다 높은 상승률…주거비 부담 확산 가능성

입력 : 2026-07-30 14:58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강남 식고 중랑·노원 달아올랐다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했다. 다만 상승 동력이 완전히 꺾였다기보다 강남권에서 서울 외곽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가깝다. 강남·서초·송파의 오름폭은 줄어든 반면 중랑·노원·금천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은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전셋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시장에 머무르면서 역세권과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해도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 0.09%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수도권은 0.18%에서 0.16%, 서울은 0.27%에서 0.25%, 경기는 0.17%에서 0.15%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은 0.01%에서 0.02%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방은 전주 보합에서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 강남 3구 상승폭 축소…서울 상승축 외곽으로 이동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내부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강남 3구의 상승폭이 둔화한 반면 동북권과 서남권 일부 지역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는 전주 0.10%에서 0.05%, 강남구는 0.10%에서 0.07%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송파구 역시 0.29%에서 0.20%로 둔화했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 전체 상승률도 0.18%에서 0.13%로 내려갔다.

 

반면 중랑구는 신내·면목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0.5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도 상계·중계동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0.46% 상승했다. 강북구는 0.27%에서 0.33%, 금천구는 0.32%에서 0.35%, 동작구는 0.17%에서 0.22%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 국면에 들어섰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강남권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진입가격이 낮은 비강남권 역세권과 대단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누적 상승률에서도 지역별 차이는 뚜렷하다. 성북구는 10.31%, 구로구는 8.80%, 강서구는 8.78%, 서대문구는 8.04% 상승했다. 강남구의 누적 상승률은 2.02%, 서초구는 3.05%였다. 지난해 강남권이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비강남권의 가격 추격이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경기 0.15% 올랐지만 광명과 이천은 정반대

 

경기도에서는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감, 공급 여건에 따라 지역별 온도 차가 크게 벌어졌다.

 

광명시는 하안·철산동을 중심으로 0.45% 올라 전주 0.21%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용인 기흥구도 보정·마북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0.45% 상승했다. 수원 권선구는 0.14%에서 0.40%로 오름폭이 커졌고 용인 수지구와 화성 병점구도 각각 0.38%, 0.36%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는 대월면과 부발읍을 중심으로 0.15% 하락했고 파주시는 0.07% 떨어졌다. 안성시와 부천 오정구, 화성 만세구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 전체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울 인접 지역이나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곳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외곽이나 공급 부담이 있는 지역은 약세가 이어지는 구조다.

 

지역별 양극화는 상승 지역 수에서도 확인된다.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115곳에서 112곳으로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62곳에서 64곳, 보합 지역은 5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전국 평균 지수는 상승했지만 오름세가 시장 전반으로 넓게 확산하지는 못한 것이다.

 

지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울산은 0.09%, 충북은 0.06%, 전북은 0.04% 상승했지만 제주는 0.08%, 경북은 0.04%, 충남은 0.03%, 대구와 부산은 각각 0.02% 하락했다. 특히 제주는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모두 하락하며 약세가 심화했다.

 

◇ 매매보다 강한 전세…서울 0.25%·전국 0.10% 상승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안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 0.08%를 웃돌았다. 수도권은 0.17%, 서울은 0.25%, 경기 0.14%, 인천 0.09%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길음·돈암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45%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금천구는 0.42%, 노원구 0.40%, 마포구 0.37%, 중랑구 0.35%, 동작구 0.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역세권과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 등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 임차 수요가 집중됐다.

 

올해 누적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의 5배를 웃돈다. 성북구는 올해 들어 10.10%, 노원구는 9.28%, 성동구는 8.49% 상승했다. 매매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가 전세에 잔류하거나, 선호 지역의 입주 물량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방 전셋값도 0.03% 상승했다. 울산이 0.10%, 전북과 경남이 각각 0.07%, 부산과 세종이 각각 0.05% 올랐다. 반면 제주와 경북, 강원은 하락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에서도 지역의 산업·인구·주택 수급 여건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

 

◇ 상승세 둔화만으로 시장 안정 판단하기 어려워

 

이번 통계는 서울 집값의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시장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남권 상승폭은 줄었지만 수요가 중랑·노원·금천 등 비강남권으로 이동했고, 경기에서도 광명·용인·수원 등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는 점도 부담이다. 매매 관망세가 장기화할수록 매수 대기 수요가 임대차시장에 머물며 전세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 전셋값 상승은 무주택자의 주거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책 당국은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만 볼 것이 아니라 상승축이 어느 지역과 가격대로 이동하는지 살펴야 한다. 강남권의 상승세가 둔화했더라도 외곽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번진다면 실수요자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지역별 공급 일정과 전세 수급을 함께 점검하면서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주택 공급과 교통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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