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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원 가족사진, 찍고 나면 수백만원?…촬영 전에 빠진 ‘최종 가격’

▷저가 광고로 예약 유도한 뒤 원본·액자 비용 추가…촬영 후 고액 결제 호소
▷사진관 운영자 “액자 외곽 아닌 실제 사진 크기 비교해야”
▷사진촬영 관련 소비자상담 1만1786건…추가 비용 사전 안내 실효성 과제

입력 : 2026-11-06 16:27
수만원 가족사진, 찍고 나면 수백만원?…촬영 전에 빠진 ‘최종 가격’ 생성형 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온 가족이 함께할 사진을 수만원에 찍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예약했지만, 촬영을 마친 뒤 원본 파일과 액자 비용으로 수백만원을 요구받았다는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에 나온 촬영 가격과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을 받아가는 데 드는 최종 비용 사이의 차이가 분쟁으로 번지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액자의 실제 사진 크기부터 파일 제공 조건까지 촬영 전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위즈경제와 통화한 한 가족사진 스튜디오 운영자 A씨는 일부 업체의 저가 광고와 관련해, 처음 안내하는 상품과 촬영 후 구매를 권하는 상품이 달라 추가 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무료 가족사진도 공짜라고 해놓고 오시라고 한 다음에 촬영을 마치고 작은 액자를 보여주며 이게 이벤트 상품이라고 하는 식”이라며 “내용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고급 액자’라고만 하면 소비자가 판단할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A씨가 설명한 일부 영업 방식으로, 가족사진 업체 전체의 관행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추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보다 광고 단계에서 기본 상품의 구성과 별도 비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알렸는지가 핵심이다.

 

◇‘고급 액자’ ‘파일 제공’…같은 표현에도 다른 구매 조건

 

가족사진 상품을 비교할 때는 액자의 크기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테두리를 포함한 액자 외곽 크기인지, 액자 안에 들어가는 실제 사진 크기인지에 따라 소비자가 받아보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A씨는 “사진은 작은데 테두리를 크게 붙여 커 보이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액자 안에 들어가는 사진 크기가 몇 센티미터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일 제공 여부 역시 ‘준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전체 촬영본을 제공하는지, 액자로 구매한 사진만 제공하는지에 따라 활용 범위가 달라진다. 제공 파일의 해상도가 낮으면 별도 인화나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A씨는 “액자 구매 컷 안에서만 원본을 준다는 조건이면 다른 사진도 액자로 구매하도록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로서는 원본과 보정본의 제공 범위, 파일 크기, 추가 사진 선택 비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헤어·메이크업이나 의상 대여가 포함된 상품도 마찬가지다. ‘무료’라는 표현만 보기보다 해당 서비스가 포함된 전체 가격과 별도 구매 조건을 살펴야 상품 간 비교가 가능하다.

 

◇촬영 후에는 거절 부담…가격 안내 시점이 관건

 

가족사진은 여러 가족 구성원이 시간을 맞춰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다시 모여 찍기 어렵다는 생각이나 부모님 앞에서 가격을 따지기 부담스럽다는 심리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씨는 일부 업체가 촬영 후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액자 구매를 반복적으로 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님들이 어느 정도 금액이 발생하겠다고 알고 오실 수 있도록 정확한 견적을 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촬영을 둘러싼 소비자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사진촬영 관련 소비자상담은 1만1786건, 정식 피해구제 신청은 1782건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 관련 사업자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원본 파일을 비롯한 추가 비용을 촬영 전에 안내하도록 권고했다. 최 의원도 반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업체와 영업행태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족사진의 가격은 촬영 인원과 서비스, 인화 크기, 액자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그 차이를 언제 알게 되느냐다. 예약 전에 기본 상품만 선택했을 때 받는 결과물과 선택 항목별 비용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하는 데서 나아가, 광고와 계약 단계에서 최종 비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안내 방식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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