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고용보험 28만명 증가 속 청년·건설업의 그늘

▷고용보험 가입자 1,593만명…9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 증가
▷제조업 2개월 연속 증가 전환…반도체·조선 효과에 증가 폭 확대
▷29세 이하 5만5천명 감소…청년층 가입자 부진은 지속

입력 : 2026-10-14 12:00
고용보험 28만명 증가 속 청년·건설업의 그늘 26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자료=고용노동부)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9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늘었다.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세를 떠받쳤고, 제조업도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자, 지급액도 모두 줄었다. 숫자만 보면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안쪽을 보면 회복의 온도는 여전히 다르다. 반도체와 조선이 제조업 고용을 끌어올렸지만 자동차·화학·섬유·비금속광물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와 숙박음식업이 서비스업 고용을 늘렸지만 정보통신업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가입자는 여전히 줄고, 건설업도 38개월째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8천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8%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9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 증가세를 보였다.

 

◇ 제조업 플러스 전환에도 업종별 온도차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5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천명 늘었다. 지난달 증가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 폭도 확대됐다. 기타운송장비, 전자·통신, 기계장비,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비금속광물, 섬유제품, 화학제품, 자동차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회복의 중심은 반도체와 조선이다. 브리핑에서 고용노동부는 전자·통신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제조를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계장비도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반도체 제조기계가 포함된 특수목적용 기계에서 증가 폭이 커졌다. 기타운송장비는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이 46개월 연속 증가하며 제조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대로 전통 제조업과 건설 연관 업종은 여전히 약하다. 섬유제품 제조업은 2021년 9월부터 장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화학제품은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비금속광물은 건설·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2024년 7월 이후 27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제조업도 올해 3월 감소 전환 이후 7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제조업 수치를 해석할 때는 외국인 가입자 영향을 함께 봐야 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전체 제조업 가입자는 8천명 증가했지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하면 제조업 가입자는 4천명 감소했다. 고용허가제 당연가입 외국인의 90.1%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서비스업이 떠받친 고용…정보통신업은 감소 지속

 

서비스업은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이끈 핵심 축이다. 9월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8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3천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이 11만4천70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숙박음식업 5만5천800명, 사업서비스업 2만7천300명, 교육서비스업 2만2천400명, 전문과학기술업 2만1천2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업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돌봄 수요 확대로 전 산업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보건업 모두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도 5만명대 증가가 이어졌지만 음식·음료점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은 소폭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포함된 출판업과 우편·통신업에서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플러스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건설업은 여전히 약한 고리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900명 감소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38개월 연속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5월 8천400명, 6월 8천100명, 7월 7천100명, 8월 6천800명, 9월 5천900명으로 축소되는 흐름이다.

 

◇ 청년 감소는 계속…구직 지표 개선도 제한적 해석 필요

 

연령별로 보면 30대, 40대, 50대, 60세 이상은 모두 증가했지만 29세 이하는 감소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22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천8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축소되고 있지만 제조업, 정보통신업, 보건복지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을 중심으로 감소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29세 이하 인구 자체가 14만4천명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표는 표면적으로 개선됐다. 9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천200명 감소했다. 지급자는 60만1천명으로 2만3천200명 줄었고, 지급액은 1조307억원으로 366억원 감소했다. 고용24 신규구인은 17만명으로 4천400명 증가했고, 신규구직은 35만7천명으로 2만1천명 줄었다. 구인배수는 0.48로 전년 동월 0.44보다 높아졌다.

 

다만 이를 노동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용24 통계는 해당 시스템을 이용한 구인·구직만 포함하며 전체 노동시장의 구인·구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또 고용보험 통계는 상시근로자 중심의 가입자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 고용보험 미가입 취업자의 변화를 모두 담지는 못한다.

 

9월 노동시장 지표의 핵심은 “증가세 유지”보다 “증가의 내용”이다. 반도체와 조선, 보건복지, 숙박음식업이 고용보험 가입자를 끌어올렸지만 청년층과 건설업, 일부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회복에서 밀려 있다. 제조업 플러스 전환도 외국인 가입자 영향을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려면 반도체·조선 중심의 개선이 청년 신규채용과 자동차·화학·건설 연관 업종으로 확산되는지가 관건이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