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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합의에 유가 급락…공급 정상화는 2~3개월 더 걸린다

美·이란, 19일 스위스서 종전 서명…호르무즈 봉쇄도 해제
WTI 75.27달러·브렌트 78.96달러…3대 유종 동반 급락

입력 : 2026-06-17 18:30
美·이란 종전합의에 유가 급락…공급 정상화는 2~3개월 더 걸린다 (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에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원유 공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16일 '하루 늦게 받은 생일선물, 유가는 어디까지 내려갈까'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동부시각 14일 오후 5시 반, 이란은 현지시각 15일 새벽 1시 각각 종전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해제하기로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16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5.24%(4.17달러) 내린 배럴당 75.27달러에, 두바이유는 4.24%(3.57달러) 떨어진 80.66달러에, 브렌트유는 5.06%(4.21달러) 하락한 78.96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공급 차질 일부 해소를 반영해 WTI가 당분간 배럴당 75~85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며 석유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6월 단기 에너지전망에서 OECD 회원국의 석유 재고가 연말 23억 배럴 미만으로 떨어져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5년 평균인 28억 배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전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반기 내내 완만하게 하락해 연말 배럴당 70달러 내외(WTI 기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MOU 서명 이후에도 주요 쟁점에 대한 후속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이 정상화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추가 하락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항행에만 3주가 소요되는 데다 항만 혼잡, 물류 병목, 기뢰 제거 작업 등이 겹치는 탓에 해협 통항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 정상화 속도 역시 변수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는 지난 3일 S&P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생산량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10~12주가 걸리지만, 6~8주 내에는 정상 생산량의 70%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역사상 가장 큰 원유 공급 차질을 초래했지만 생산 시설이 직접 파괴되지 않았고 유지·보수 작업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3개월 내 70% 안팎의 생산량 복구는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OPEC을 탈퇴한 UAE와 잉여생산능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를 중심으로 증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급 차질 물량은 이후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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