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혼인 8.1% 늘고 이혼 3.3% 줄어…결혼 회복세, 30대 초반이 이끌었다
▷혼인 24만300건·조혼인율 4.7건…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증가폭 가장 커
▷이혼 8만8100건으로 감소세 지속…외국인과의 혼인은 줄고 이혼은 늘어
2025년 혼인·이혼 통계 (그래픽=국가데이터처)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3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900건(8.1%) 증가했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상승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8만8100건으로 3000건(3.3%) 감소했고, 조이혼율도 1.7건으로 0.1건 낮아졌다. 지난해 혼인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이혼 지표는 완만한 감소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30대 초반의 결혼 증가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혼인율 역시 남자는 30대 초반 53.6건, 여자는 30대 초반 57.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의 중심축이 사실상 30대 초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재확인된 것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집계됐다. 남성은 전년과 유사했고, 여성은 0.1세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2세로 전년보다 0.1세 줄었다. 혼인 건수는 늘었지만, 결혼이 늦어지는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혼인의 내용은 초혼 증가가 주도했다. 전체 혼인 가운데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82.6%, 남녀 모두 재혼은 9.0%였다. 남성과 여성의 초혼 건수는 모두 전년 대비 10% 안팎 늘어난 반면, 재혼은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증가가 재혼 확대보다 초혼 회복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조혼인율이 6.1건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5.3건, 세종 5.1건이 뒤를 이었다. 혼인 건수는 전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월별로는 12월 혼인이 가장 많았고, 5월과 7월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모든 달에서 혼인 건수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이혼은 감소했지만, 이혼 연령은 높아졌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7.7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6세 상승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후반, 여자는 40대 초반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혼인 연령 상승과 맞물려 이혼 역시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30년 이상 혼인관계를 유지한 뒤 이혼한 비중이 17.7%로 가장 높았고, 5~9년 17.3%, 0~4년 16.3% 순이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7.6년으로 전년보다 0.3년 늘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7400건으로 전체의 42.5%였으며,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국제혼인과 국제이혼의 흐름은 엇갈렸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지만, 외국인과의 이혼은 6300건으로 4.2%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8.6%로 낮아졌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중국·태국 순,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중국·베트남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표면적으로는 반가운 신호로 읽힌다. 혼인 건수는 늘고 이혼 건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동안 가라앉았던 결혼 시장이 다시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표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를 곧바로 ‘가족 안정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초혼 연령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고, 이혼은 중장년층에 집중되고 있으며, 외국인과의 이혼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가족 형성 구조가 단순히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늦게 결혼하고 더 오래 함께 산 뒤 관계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통계의 핵심은 결혼이 늘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증가가 어떤 구조 위에서 나타났는지를 읽는 데 있다. 양적 반등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의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한국 사회의 혼인과 이혼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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