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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에 불과한 유보통합 추진위...모두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유보통합 추진위 파행운영 규탄 기자회견 열어
▷교사자격 등 유보통합 주요쟁점 해결하지 않아...'졸속 행정' 비판
▷재정교부금 삭감·추진단 및 추진위 구성의 비합리성도 지적

입력 : 2023.09.19 17:10 수정 : 2023.09.20 08:39
"허수아비에 불과한 유보통합 추진위...모두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19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이 유보통합추진위원회 파행운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절차와 형식 없이 '허수아비에 불과한' 영유아교육·보육통합 추진위원회를 규탄한다"

 

박다솜 전국국공립유치원노조(이하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은 19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유보통합추진위원회 파행운영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교육부가 진정 아이들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정책을 만들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현장의 의견과 요구를 받아들여 유보통합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주최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은 △참가자 소개 △연대 발언 △기회 회견 낭독(박다솜 전국국공립유치언교사노조 위원장)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연대 발언에는 최영욱 행복한 교육 학부모회 회장,박효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사무처장,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 장은미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위원장, 김현숙 전국유아특수교사 연합회 회장이 참여했습니다. 

 

◇유보통합 관련 졸속 행정 한목소리로 비판

 

이날 연대 발언자들은 영유아 발달 특성에 따른 유보통합 모델 방안 등 유보통합의 주요 쟁점들을 해결하지 않고 졸속으로 처리되는 유보통합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영욱 행복한 교육 학부모회 회장은 "지금 교육부는 0~5세를 완전히 통합하고, 교사자격도 통합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육의 질을 높이는 유보통합은 이해 되지만, 유아교육의 질을 낮추는 유보통합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박효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보육은 어린아이의 기본욕구 만족 및 안전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교육은 보육이 완료된 학생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욕구 조절, 사회화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 둘은 마땅이 구분돼야 한다"면서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기고 보육은 보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 재정교부금 삭감..."별도 국고 마련해야"

 

또한 이들은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약 11조 삭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을 시행하려면 최소한 인력과 재정직 지원이 따라와야 하는데, 현재 유보통합은 지원은커녕 너희가 가진 것이 많으니 나누어 쓰라고만 한다"며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을 별도 국고로 마련하라"고 밝혔습니다.

 

최형욱 행복한 교육 학부모회 회장은 "교부금법 개정안과 이번에 나온 시행령 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있던 걸로 나눠쓰라는 말인데 이렇게 해서 교육의 질이 어떻게 좋아 질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장은미 전국특수교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시행령 개정은 유아교육뿐만 아니라 특수교육을 포함한 초중등교육의 질까지 무너뜨리려는 것"이라면서 "안그래도 부족한 예산을 어린이집을 지원하기 위해 쓰겠다는 추진위는 정말 대한민국 교육을 무너뜨리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비합리적인 추진위·추진단 재구성 해야"

 

마지막으로 이들은 유보통합 추진위와 추진단 구성의 비합리성을 지적했습니다.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영유아교육·보육 추진위원회에 현장 유치원 교사는 몇 명이 포함돼 있는지 모르겠다. 추진단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립유치원 교육 주체들에게 어떠한 의견 수렴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국공립유치원 교사 뿐 아니라, 유아와 학부모마저 외면하고 무시한 행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은미 전국특수교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추진위는 교사나 학부모 단체이 대표자가 아닌 특정 소속의 개인이 위촉되거나 유아교육과 관련없는 단체가 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논란을 않고 출발했다. 교사자격이 유보통합의 가장 큰 난항임에도 교사양성대학 협의체 당사자들을 배제됐다"며 "교육부는 영유아교육보육통합 추진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현숙 전국유아특수교사연합회 회장은 "추진단과 추진위원회에는 특수교육 관련 전문가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불균형한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과 영유아 교육보육통합추진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고 특수교육 전문가인 교원단체와 학회를 반드시 포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댓글 1

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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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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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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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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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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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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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