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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쓰러짐이 감지됐습니다"...CCTV 사각지대 누비는 AI 순찰로봇

▷고정형 CCTV 닿지 않는 곳 이동하며 순찰...AI로 이상상황 감지
▷쓰러짐·폭행·흉기 등 위험 징후 감지해 관제센터로...대응 판단은 사람이
▷바퀴형부터 4족보행까지...형태 달라도 AI로 위험 감지

입력 : 2026-10-27 13:01
[르포] "쓰러짐이 감지됐습니다"...CCTV 사각지대 누비는 AI 순찰로봇 22일 국제치안산업대전 현대오토에버 부스 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장석찬 기자 ="쓰러짐이 감지됐습니다."

 

시연에 나선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지자 경보와 함께 안내 음성이 울렸다. 현장을 이동하던 순찰로봇이 영상을 관제시스템으로 보내자 인공지능(AI)이 사람이 쓰러진 것을 감지한 것이다. 사람이 쓰러진 뒤 경보가 울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3초가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는 이처럼 사람이 직접 순찰하던 공간을 이동하며 주변을 살피고, AI로 이상상황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전달하는 순찰로봇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국제치안산업대전은 'AI와 로보틱스로 여는 K-치안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렸다. 전시장에서는 순찰·경비부터 수색·재난 대응까지 다양한 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현장에서 만난 순찰로봇은 저마다 모습과 이동 방식이 달랐지만 역할은 비슷했다. 한곳에 고정된 CCTV와 달리 직접 이동하며 주변을 살피고, AI로 이상상황을 감지해 사람이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CCTV 사각지대 직접 순찰…위험 감지하면 관제센터로

 


모베드(MobED) 사진=위즈경제
 

현대오토에버 부스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를 활용한 순찰로봇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모베드는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불규칙한 지형이나 경사면, 연석 등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이동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 사물과 거리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고정형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정해진 범위를 촬영한다면 모베드는 지정된 구역을 직접 이동하며 순찰할 수 있다. 이동 중 장애물을 인식해 우회하고, 순찰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은 관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AI 영상분석 기술을 결합하면 쓰러짐이나 폭행, 흉기 등 위험 징후를 인식하고 비명 같은 소리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입·화재·연기·방치 물체 등을 감지하는 기능도 적용할 수 있으며, 별도 센서를 탑재하면 가스 누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로봇이 위험상황을 발견한 뒤 대응까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일까.

 


관제센터 영상분석 화면 사진=위즈경제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로봇이 영상을 보고 위험을 감지하면 관제센터에 알려준다"며 "그 이후 실제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경찰관 등이 판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AI 순찰로봇이 경찰관을 대신해 현장 상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을 살피고 이상상황을 알려 사람이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베드는 사용 목적에 따라 탑재하는 솔루션을 달리할 수도 있다. 관계자는 목적에 맞는 솔루션을 선정하거나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솔루션을 모베드에 적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순찰을 마치거나 충전이 필요할 때는 충전스테이션을 스스로 인식해 복귀·충전할 수 있다. 로봇의 위치와 상태, 영상 등은 관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실제 현장에서 모베드를 볼 수 있는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실제 현장 도입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년부터"라며 "현재 계약 등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제 현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바퀴로 구르고 네 발로 걷고…이동 방식 다른 순찰로봇들

 

맞은편 도구로보틱스 부스에서는 형태가 다른 순찰로봇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에 마련된 경사로와 자갈밭에서는 네 발로 걷는 로봇이 오가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패트로버(Patrover) 사진=위즈경제
 

도구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순찰로봇 '패트로버(Patrover)'가 부스 한편에 전시돼 있었다. 도구로보틱스 관계자는 패트로버가 정해진 구역을 이동하며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위험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갈밭을 겉는 스팟(Spot) 등 위 장비는 AI 페이로드(Payload) 사진=위즈경
 

경사로와 자갈밭을 오가던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었다. 스팟의 등 위에는 검은색 장비 하나가 장착돼 있었다. 도구로보틱스가 개발한 'AI 페이로드(Payload)'다.

 

관계자는 페이로드에 장착된 카메라가 바라보는 화면을 직접 보여주며 주변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AI 페이로드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등이 탑재돼 침입자나 쓰러진 사람 등을 감지할 수 있고, 스피커를 통해 필요한 안내방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퀴로 움직이는 모베드와 패트로버부터 네 발로 걷는 4족보행 로봇까지 형태와 이동 방식은 달랐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현장을 반복해서 살피던 업무를 로봇이 보조하고, AI로 위험상황을 감지한다는 점은 같았다.

 

다만 감지한 위험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경찰관 등 사람의 몫이다.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만난 AI 순찰로봇은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공간을 대신 살피고, 위험 징후를 알려 현장 대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장석찬 사진
장석찬 기자  seokchanj26@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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