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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폭 줄었지만 전세는 152곳 상승…세종 전세 0.27% 주목

▷전국 매매 0.08%·전세 0.11% 상승…매매 오름폭 둔화에도 전세 상승세 지속
▷서울 강남·서초 하락, 경기 주요 지역은 강세…지역별 가격 차별화 뚜렷

입력 : 2026-10-23 09:30
집값 상승폭 줄었지만 전세는 152곳 상승…세종 전세 0.27% 주목 2026년 10월 3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전세가격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매매 상승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집값 상승세가 누그러지면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줄어들까. 10월 셋째 주 아파트가격 지표는 두 시장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10%에서 0.08%로 낮아졌지만, 전세가격은 0.11%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전셋값이 오른 곳은 152곳에 달했다. 매매시장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2026년 10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9일 기준 수도권 매매가격은 0.16% 올랐다. 전주 0.20%보다 0.04%포인트 둔화됐다. 서울은 0.16%에서 0.13%, 경기는 0.26%에서 0.21%, 인천은 0.03%에서 0.02%로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에 머물렀다.

 

◇ 매매는 숨고르기…상승 지역 줄고 보합 지역 증가

 

가격 변동이 나타난 지역의 분포도 달라졌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 지역은 전주 116곳에서 111곳으로 줄었고, 보합 지역은 6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하락 지역은 60곳에서 57곳으로 감소했다. 상승 지역이 줄었다고 하락 지역이 일제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지역이 증가하면서 가격 움직임이 약해진 모습에 가깝다.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강북권의 격차는 여전했다. 강북 14개구는 0.26% 올랐지만 강남 11개구는 0.02%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는 압구정·역삼동 위주로 0.31%,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대단지 위주로 0.32%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0.36%, 중구는 0.35%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하향 조정된 거래가 나타나는 가운데 대단지·역세권·중소형 등 수요가 이어지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매매 상승률도 둔화됐지만 일부 생활권은 여전히 강했다. 화성 병점구가 0.65%, 동탄구가 0.57%, 안양 동안구가 0.56%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와 군포시도 각각 0.53%, 광명시는 0.44% 올랐다.

 

반면 이천시는 0.22%, 안성시는 0.11% 하락했다. 특히 이천시의 하락폭은 전주 0.17%에서 확대됐다. 같은 경기 안에서도 선호 생활권과 약세 지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방 매매시장은 여전히 회복세가 제한적이다. 충북은 0.07%, 전북은 0.06% 상승했지만 충남은 0.07%, 제주와 강원은 각각 0.05%, 0.03% 하락했다. 지방 전체 상승률은 0.01%에 그쳤다.

 

◇ 전세 상승 지역 152곳…세종은 매매·전세 격차 확대



주요 지역별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매매와 달리 전세는 전국 상승폭이 유지됐다. 전국 전세가격은 0.11% 올랐다. 서울은 0.18%에서 0.16%, 경기는 0.19%에서 0.18%, 인천은 0.14%에서 0.13%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지만 지방은 0.04%에서 0.05%로 확대됐다.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전주 153곳에서 152곳으로 한 곳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182곳의 약 84%에 이른다. 하락 지역은 27곳에서 22곳으로 감소했고, 보합 지역은 2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상승 지역이 한 곳 감소했다는 사실만으로 전세시장의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목할 곳은 세종이다. 세종의 매매가격은 0.04% 상승한 데 비해 전세가격은 0.27% 올랐다. 전세 상승폭도 전주 0.24%에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새롬·종촌동 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임차수요가 집중된 단지에서는 거주비용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수도권 전세시장에서는 화성 동탄구가 0.57%, 성남 수정구가 0.50%, 수원 영통구가 0.39% 상승했다. 서울은 성북구 0.36%, 노원구 0.31%, 도봉구 0.28% 등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서초구 전세가격은 잠원·반포동 위주로 0.10%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전세가격이 0.08% 상승한 반면 제주는 0.05% 하락했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도 지역별 수요와 공급 여건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주간 상승률이 둔화됐어도 누적된 부담은 작지 않다. 올해 같은 주차까지 서울 매매가격지수 누계 변동률은 8.63%, 전세는 8.73%다. 수도권도 매매 6.07%, 전세 6.70%로 집계됐다. 최근 상승폭이 낮아졌다는 사실과 이미 누적된 가격 상승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지표에서 경계할 부분은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주거비 부담까지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전세 상승 지역은 여전히 152곳이고, 지방 전세 상승폭은 오히려 커졌다. 세종처럼 매매와 전세의 격차가 큰 지역도 있다. 전세가격 상승 원인을 매매 관망 수요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지역별 입주물량과 임차수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도 이런 구분이다. 매매시장에서는 일부 고가 단지의 조정과 선호 지역의 상승이 공존하고, 전세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더 넓은 지역에 남아 있다. 매매가격의 단기 등락만으로 시장 안정 여부를 판단하면 실제 세입자가 겪는 부담을 놓칠 수 있다.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와 함께 어디에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지 살펴야 할 때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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