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에너지 휴전에 한숨 돌렸지만…美 국채금리 6% 경고, 시장 긴장은 여전
▷트럼프 “러·우 에너지 휴전 즉시 발효”…이란은 미국 종전안에 불만
▷美 9월 근원 CPI 둔화 전망에 10월 금리동결 가능성…12월 인상 가능성은 70%
▷PIMCO “美 10년물 일시적 6% 가능”…AI·기술주가 증시는 방어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휴전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일각에서는 10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중동 불안까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안심하기에는 변수들이 여전히 많다.
1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으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과정과 구체적 내용, 후속 절차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발표라면서도 러시아가 동의한다면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했다.
◇러·우 휴전 기대에도 중동 불안은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긴장 완화 신호가 나타났지만 이란 문제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답변이 불충분하다며 교전이 재개될 경우 데이터센터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이해관계가 단순히 해협 폐쇄나 통행료 징수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72달러로 한 주 동안 2.42% 올랐다. 러·우 에너지 휴전이 새로운 완화 요인으로 등장했지만 중동의 공급 불안은 여전히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공급 합의가 실제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월평균 약 580만톤의 경유를 생산하더라도 수출 가능한 규모는 120만~200만톤 정도이며, 이는 세계 수요의 4%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정유시설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경우 대규모 수출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근원물가 둔화 전망…10월 금리는 쉬어가나
이번 주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4%에서 3.7%, 전월 대비 0.4%에서 0.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은 0.3%에서 0.2%로 둔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보다는 일부 산업이나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2년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상대로 근원물가가 둔화할 경우 10월 금리동결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긴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CME FedWatch가 반영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0.2%에 이른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10년물 5.24%…‘6% 가능성’까지 등장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4%로 3bp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양호한 기업실적 기대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15% 상승했다. 달러지수도 0.28% 올랐다. 주식시장은 기업실적과 AI 기대를, 채권시장은 재정과 물가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는 흐름이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경고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PIMCO는 기술적 요인과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절매가 겹칠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6%까지 오를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도 금리 옵션 변동성이 2023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고,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과 모기지 증권 헤지 증가 등이 추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는 고금리와 에너지 불안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FT는 정부의 에너지 비축과 경기지원, AI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부채 증가와 중동전쟁 장기화, AI 투자 수익성 부진 가능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결국 러·우 에너지 휴전과 근원물가 둔화 전망은 시장에 숨 돌릴 여지를 주고 있지만, 고금리와 중동 공급 불안이라는 두 축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와 기업실적에 힘입어 버티고 있지만, 장기금리가 다시 급등할 경우 현재의 균형이 얼마나 유지될지가 다음 시장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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