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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7일 계획’ 거절한 트럼프…추가 협상 기대에도 美 국채금리 5.16%

▷트럼프 “호르무즈 즉시 개방 원해”…금주 미·이란 추가 회담 가능성
▷美 10년물 금리 한 주간 16bp 급등…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65% 안팎
▷S&P500 1.2% 상승…고금리에도 기업실적·반도체 강세가 증시 뒷받침

입력 : 2026-09-28 10:00
이란 ‘7일 계획’ 거절한 트럼프…추가 협상 기대에도 美 국채금리 5.16%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시선은 중동 정세만을 향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지표와 물가가 예상대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6%까지 올라 16bp 상승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 강세와 기업실적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동 리스크와 고금리라는 부담 속에서도 주식과 채권시장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보다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7일 계획’ 거절했지만 협상 문은 열어둬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부 중동 언론도 28일 양국 간 간접 협상 가능성을 전했지만, 실제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서는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해상 봉쇄 중단과 동결자금 반환, 원유 수출 재개 등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절 의사는 확인했지만 중재국을 통한 미국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협상이 시장의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변수라면,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는 반대 방향의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약 10만건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공개되는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3.3%에서 3.4%, 전월 대비로는 0.2%에서 0.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물가 다시 오르면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예상대로 물가 상승세가 강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물시장이 반영한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5% 안팎이다. CME FedWatch는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을 제약할 요인도 있다. 9월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16만2000건에서 약 10만건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주택 등 일부 부문의 경기가 장기간 부진하다는 점 역시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서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경계는 이어지고 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공급 충격이 지속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고,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AI에 따른 생산성 개선과 규제 완화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 10년물 5.16%…높은 금리 ‘뉴노멀’ 가능성

 

지난주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채금리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5.16%로 전주보다 16bp 올랐다. 달러지수도 0.75% 상승한 100.97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21% 상승했고 한국 KOSPI도 2.71%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32달러로 0.43%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소개한 블룸버그 분석은 높은 장기금리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부의 재정지출과 국채 발행이 늘면서 공급은 증가하는 반면 중앙은행과 해외 투자자의 매입은 줄어 수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과거의 초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증시는 비교적 견조하다. 보고서가 소개한 Financial Times 분석에 따르면 기업이익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50% 증가했고, 양호한 실적이 에너지 가격과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시장의 핵심은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문제가 풀리면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물가와 고용이 강하게 유지되면 금융시장은 다시 금리 부담을 마주하게 된다. 미국 증시는 아직 기업실적과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버티고 있지만, 5%를 넘어선 장기금리가 ‘일시적 충격’인지 ‘새로운 금리 환경’인지가 다음 시장 방향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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