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승폭 줄었지만…매매·전세 모두 수도권이 시장 끌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 0.09%·전세 0.11% 상승…전주보다 오름폭 소폭 둔화
▷서울 매매 0.27%·전세 0.30% 올라…역세권·학군지·대단지 중심 수요 지속
6월 5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전국 상승폭은 전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매매·전세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한 주 만에 식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국 기준으로는 매매와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매시장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붙고 있고, 전세시장은 학군지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2026년 6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는 0.11% 올랐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매매가격 상승률은 0.10%에서 0.09%로,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에서 0.11%로 각각 0.01%포인트 낮아졌다.
표면적으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시장을 자세히 보면 상승세가 꺾였다기보다 지역별 온도차가 더 뚜렷해진 흐름에 가깝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20%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은 0.30%에서 0.27%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는 0.19%, 인천은 0.04%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보합에 머물렀고 5대광역시는 0.01% 하락했다.
◇전국은 둔화, 수도권은 유지…상승의 중심은 여전히 서울·경기
이번 주간 지표의 핵심은 전국 평균보다 수도권의 지속성이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낮아졌지만, 수도권은 0.20% 상승을 유지했다.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르는 국면이 아니라 서울과 경기 일부 선호 지역이 전국 흐름을 끌어가는 구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대단지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됐고, 매수 문의가 꾸준한 가운데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수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기보다는 입지와 상품성이 확인된 단지에 선별적으로 붙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0.29% 올랐다. 도봉구는 창동·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0.37%, 동대문구는 답십리동·휘경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6%, 성북구는 하월곡동·길음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6%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중계동 역세권 위주로 0.33%, 중랑구는 신내동·면목동 위주로 0.32% 올랐다.
강남 11개구는 0.25% 상승했다. 구로구는 개봉동·고척동 역세권 위주로 0.35% 올랐고, 송파구는 거여동·신천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0.32% 상승했다. 관악구는 봉천동·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0.30%, 강동구는 천호동·강일동 위주로 0.28%, 금천구는 독산동·시흥동 위주로 0.26%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강남권 핵심지뿐 아니라 강북권과 서남권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가격 부담이 큰 일부 고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소형·역세권·대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실수요자는 출퇴근 편의와 학군, 생활 인프라를 따지고, 투자수요는 재건축과 개발 기대감을 본다. 두 수요가 겹치는 단지에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경기에서는 동탄·성남·수원 강세…과천은 하락
경기도 매매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와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컸다. 화성 동탄구는 청계동·영천동 대단지 위주로 1.46% 상승했다. 직전 주 1.65%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성남 수정구는 창곡동·단대동 위주로 0.43%, 수원 영통구는 영통동·망포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41%, 성남 분당구는 야탑동·구미동 위주로 0.41% 올랐다.
반면 과천시는 중앙동·원문동 위주로 0.12% 하락했다. 과천은 그동안 가격 수준이 높았던 지역인 만큼 일부 구축 단지에서 조정 압력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경기권 안에서도 동탄, 성남, 수원 영통처럼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가격 부담이 큰 지역이나 일부 구축 단지는 약세를 보이는 식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은 0.04% 상승했다. 연수구는 송도동·동춘동 대단지 위주로 0.10%, 중구는 항동7가와 신흥동1가 중소형 규모 위주로 0.09%, 부평구는 산곡동·부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08% 상승했다. 동구는 만석동·화수동 위주로 0.07%, 미추홀구는 용현동·도화동 위주로 0.03% 올랐다.
인천 역시 송도 등 선호 지역과 중소형·대단지 중심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체 상승폭은 서울·경기보다 낮다. 수도권이라는 같은 틀 안에서도 서울과 경기 남부 핵심 지역, 인천 주요 지역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셈이다.
◇지방은 보합…5대광역시는 여전히 약세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5대광역시는 0.01% 하락했고, 세종과 8개도는 각각 보합이었다. 전국 평균 상승이 곧 지방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0.08%, 전남이 0.06%, 인천이 0.04%, 전북이 0.02% 상승했다. 반면 광주는 0.05%, 제주는 0.04%, 경북·강원·대구는 각각 0.03% 하락했다. 대전은 보합이었다.
광주는 광산구가 산월동·소촌동 위주로, 북구가 운암동·연제동 위주로, 동구가 산수동·소태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대구는 중구가 대봉동·대신동 주요 단지 위주로 0.09% 상승했지만, 서구는 중리동·내당동 위주로 0.12%, 달서구는 도원동·월성동 대단지 위주로 0.09% 하락했다.
반면 전남은 목포시가 옥암동·상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1%, 나주시가 빛가람동과 남평읍 대단지 위주로 0.24% 상승하며 8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 다만 8개도 전체는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둔화됐다.
지방의 특징은 일부 지역·일부 단지의 상승에도 전체 흐름을 끌어올릴 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수도권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만, 지방은 지역 내에서도 상승과 하락이 섞여 있다. 이는 인구 흐름, 공급 물량, 산업 기반, 지역 경기 차이가 주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격도 상승폭 둔화…서울은 여전히 0.30% 상승
전세시장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전주 0.12%보다 상승폭은 낮아졌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졌다. 수도권은 0.19%, 서울은 0.30%, 인천은 0.12%, 경기는 0.15% 올랐다. 지방도 0.03%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0.35%에서 이번 주 0.30%로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0.30%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 유입이 계속됐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북 14개구는 0.34% 상승했다. 성북구는 길음동·정릉동 대단지 위주로 0.48%, 도봉구는 창동·도봉동 위주로 0.47%, 성동구는 하왕십리동·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6%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동·중계동 역세권 위주로 0.42%, 중구는 황학동·신당동 위주로 0.38%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0.26% 올랐다. 금천구는 시흥동·독산동 위주로 0.42%, 강동구는 명일동·고덕동 위주로 0.42%, 송파구는 신천동·잠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9% 상승했다. 구로구는 개봉동·신도림동 위주로 0.30%, 동작구는 상도동·사당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26% 올랐다.
전세시장의 상승은 매매시장보다 더 직접적으로 실수요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매매는 관망할 수 있지만, 전세는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선호 지역의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면 세입자는 더 높은 보증금을 감당하거나 월세 전환을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흐름이 반복되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체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세 상승 지역 늘고 하락 지역 줄어…임대차 불안 확산 신호
전세가격 상승 지역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 181개 시군구 중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전주 145개에서 146개로 늘었다. 보합 지역은 6개에서 11개로 증가했고, 하락 지역은 30개에서 24개로 줄었다. 하락 지역이 줄고 상승·보합 지역이 늘었다는 것은 전세시장 불안이 일부 선호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천 전세가격은 0.12% 상승했다. 서구는 청라동·불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1%, 연수구는 동춘동·연수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13%, 미추홀구는 용현동·학익동 위주로 0.12% 상승했다. 부평구는 청천동·십정동 대단지 위주로 0.08%, 남동구는 논현동·구월동 위주로 0.07% 올랐다.
경기도는 0.15% 상승했다. 성남 중원구는 성남동·상대원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55%, 화성 동탄구는 반송동·목동 대단지 위주로 0.42%, 광명시는 하안동·광명동 위주로 0.41% 올랐다. 반면 이천시는 증포동·송정동 구축 위주로 0.20% 하락했고, 동두천시는 생연동·보산동 위주로 0.01% 떨어졌다.
지방 전세가격은 0.03% 상승했다. 5대광역시는 0.04%, 세종은 0.10%, 8개도는 0.03% 올랐다. 세종은 도담동·아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은 동래구와 해운대구가 각각 0.15% 상승했고, 울산은 북구가 천곡동·매곡동 대단지 위주로 0.19% 올랐다. 다만 제주와 광주, 경북은 하락했다.
◇상승폭 둔화보다 중요한 것은 ‘상승의 구조’
이번 6월 5주 아파트가격 동향을 단순히 “상승폭이 줄었다”고만 해석하면 시장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전국 기준 상승폭은 매매와 전세 모두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수도권 매매가격은 0.20% 상승을 유지했고, 서울 전세가격은 여전히 0.30% 올랐다. 지방은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서울·경기 일부 지역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즉, 현재 시장은 과열과 침체가 동시에 존재하는 양극화 국면이다. 매매시장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 역세권, 대단지, 중소형 규모 단지에 수요가 붙고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학군지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지방 일부 지역은 여전히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압력을 겪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평균 지표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지만 서울은 0.27%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11%지만 서울은 0.30%다. 전국 평균만 보면 완만한 상승으로 보이지만, 서울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매매와 전세 모두 부담이 커지는 시장이다. 반대로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반등보다 거래 회복과 미분양, 지역 경기 문제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은 주거 안정의 핵심 변수다. 매매가격 상승은 자산시장 문제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전세가격 상승은 세입자의 실제 주거비 부담으로 바로 연결된다.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 월세 전환 압력이 커지고, 이는 가계의 월별 현금 흐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세 상승이 이어지는 한, 주택시장 안정 논의는 매매가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이번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은 주택시장이 ‘전국적 회복’이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선별 상승’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상승폭은 일부 줄었지만,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살아 있다. 반면 지방은 보합과 하락이 섞여 있다. 앞으로의 시장을 판단할 때는 전국 평균보다 서울 전세, 경기 남부 핵심지, 지방 약세 지역을 따로 봐야 한다. 지금 주택시장의 핵심은 상승률의 크기보다, 어디가 오르고 누가 그 부담을 떠안고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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