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기 지금은] “내 지갑”이라던 RNDX, 실제 열쇠는 판매조직이 쥐었다③
▷개인지갑처럼 보였던 RNDX, 출금과 이동은 달랐다
▷스왑 뒤 위믹스·마브렉스 흐름 제기...최종행방은 미확인
▷정치권 인사 관련 의혹 제기에...전문가 "단정은 금물"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그 사기, 지금은]은 한때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언론의 시야에서 멀어진 사기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위즈경제의 재추적 기획이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사건 이후 남겨진 피해와 여전히 반복되는 유사 피해를 짚고, 제도적 허점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제도적 대안을 모색한다(편집자주)
코인 사기를 넘어 환불 사기와 가짜 해외 선물거래소까지. 자체 개발 코인을 팔아 거액을 끌어모은 이상투자그룹 사건은 경찰 수사로 무가치한 코인을 해외 거래소에 상장한 뒤 고수익을 미끼로 판매한 조직형 범행 구조가 드러난 사건이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총책, 코인 발행책, 시세조종책, 판매책, 자금세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봤다. 이미 손실을 본 피해자에게는 손실 보상과 환불을 미끼로 다시 접근해 추가 피해를 낸 정황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여전히 개인 투자자의 무리한 선택이나 단순 투자 실패로 보는 시선은 남아 있다. 피해자들이 빠져든 구조는 단순하지 않았다. 해외 거래소 상장, 고수익 보장, 전문가를 앞세운 투자 권유, 손실 보상과 환불 약속이 단계적으로 이어졌다. 피해자는 처음에는 수익을 기대했고, 손실이 난 뒤에는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말에 다시 움직였다. 사기 구조는 이 기대와 절박함을 파고들었다.
위즈경제는 당시 공소장과 피해자 및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상투자그룹 사건의 흐름을 다시 짚는다. 피해자들에게 판매된 RNDX 코인의 민낯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또 현재 관련 소송과 재판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사건 이후 피해자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들여다본다. 당시 사기 피해에 활용된 코인지갑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됐는지도 추적한다.
◇"내 지갑"인 줄 알았는데...열쇠는 운영자가 쥐고 있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상투자그룹 내 투자사기 조직을 통해 RNDX를 산 뒤 받은 것은 독립된 개인지갑이 아니라 운영자 측 거래소형 시스템 안에 배정된 컨트랙트 주소였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이상투자그룹 피해자 대표는 "개인 지갑을 준 게 아니라 거래소 안에 있는 지갑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코인이나 토큰을 사면 투자자는 해당 자산을 보관한 지갑 주소를 받는다. 독립된 개인 지갑이라면 개인키나 시드 구문을 가진 이용자가 전송 권한을 갖는다. 자산을 보내거나 받는 행위도 원칙적으로 지갑 소유자의 승인에 따라 이뤄진다. 투자자가 흔히 "내 지갑에 코인이 들어왔다"고 이해하는 구조다.
토큰의 경우 구조가 더 복잡하다. 코인은 블록체인 자체에서 쓰이는 기본 자산이다. 토큰은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만든 자산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되는 코드다. ERC-20 같은 표준에 맞춰 만들 수도 있지만, 개발자가 임의 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
운영자가 해당 컨트랙트에 출금, 교환, 스왑, 이전 조건을 미리 심어뒀을 경우 투자자는 지갑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 통제권을 갖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거래소형 시스템 안에서 숫자로 잔액만 표시되는 방식이라면 투자자는 자신이 실제 블록체인상에서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FTX 홈페이지 상단에 ‘출금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적혀있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곳인 FTX는 지난 2022년에 파산 신청을 했다. 사진=FTX 홈페이지
이 같은 구조적 위험은 2022년 FTX 붕괴 사태에서도 드러났다. FTX 이용자들은 거래소 화면에서 자신의 잔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자산 보관과 이동은 거래소 시스템에 의존했다. 거래소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이용자들은 계정에 표시된 자산을 제때 돌려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내 계정에 표시된 잔고”와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온체인 자산”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컨트랙트에 남은 통제구조, 사실상 '사기코인'
RNDX 의혹의 핵심은 투자 손실이 아니라 코인 자체의 설계 구조에 있다. 앞서 2편에서 확인된 300개 출금 수수료 강제 차감과 ‘approve’ 기록은 RNDX가 투자자에게 완전히 이전된 독립 자산이었는지 의문을 남긴다. 투자자 지갑에 코인이 들어간 것처럼 보였더라도, 컨트랙트 안에 발행자 측에 유리한 조건과 제3자 처분 권한이 설정돼 있었다면 이는 일반적인 코인 거래와 성격이 다르다.
보고서가 주목한 대목도 이 지점이다. RNDX는 운영자 측 지갑에서는 수수료 없이 이동했지만, 개인 투자자 지갑에서는 300개의 RNDX가 자동 차감됐다. 또 일부 피해자 지갑에서는 발행자 측이 토큰 전송 권한을 위임받은 기록이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수수료 분쟁이나 출금 절차상 착오가 아니라, 발행자가 컨트랙트 단계에서 이동 조건과 처분 권한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사기성 코인 사례에서도 투자자에게 불리한 출금 조건을 숨기거나, 운영자 측이 토큰 이동을 제한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발견됐다. RNDX의 경우에도 투자자에게 코인을 판매한 뒤 실제 이동과 처분은 발행자 측 조건에 묶어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 구조가 사실이라면 RNDX는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실패가 아니라 애초에 투자자가 자유롭게 보유·처분하기 어려운 상태로 판매된 코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RNDX는 투자자 지갑에 코인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금 수수료와 전송 권한을 발행자 측이 통제할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며 “국내에서 문제가 된 사기성 코인 사례에서도 이처럼 투자자에게 불리한 출금 조건을 숨기거나 이동 권한을 제한하는 방식이 확인돼 왔다는 점에서 RNDX 역시 사기성 코인에 가까운 구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 기록에 남은 스왑 흔적…RNDX, 다른 코인으로 바뀌었나

위즈경제가 확보한 한 피해자의 클레이튼스코프 거래 기록. 해당 내용에는 RNDX가 마블렉스로 스왑된 정황이 담겼다. 사진=피해자
RNDX가 다른 토큰으로 스왑된 정황도 제기됐다. 스왑은 보유한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절차다. 투자자가 직접 교환 여부와 시점을 정하고 실행했다면 일반적인 거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확인된 것처럼 출금 수수료와 전송 권한을 발행자 측이 통제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투자자 지갑에 있던 RNDX가 다른 코인으로 바뀌는 과정 역시 투자자 의사보다 운영자 측 판단에 따라 진행됐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위즈경제가 확보한 한 피해자의 클레이튼스코프 거래 기록을 보면 RNDX가 피해자 지갑에 그대로 머물지 않은 정황이 담겼다. 2022년 4월 20일 생성된 블록 번호 ‘88533439’의 거래 내역이 표시돼 있다. 화면 하단 거래 목록을 보면 From에는 특정 지갑 주소가, To에는 ‘WEMIX TOKEN’과 ‘Binance 1’ 등이 표시돼 있다. 이상투자그룹 피해자 대표는 "From에 나온 주소를 피해자 지갑 또는 피해자 지갑에서 이어진 주소로 보고 있다"며 "To에 위믹스 토큰이 표시된 점을 근거로 RNDX가 위믹스 계열 토큰으로 스왑됐거나 그 과정에 편입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클레이튼스코프는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코인 발행과 이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조회 시스템이다.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코인이 옮겨졌는지, 어떤 토큰이 함께 이동했는지 블록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스왑된 코인은 어디로 갔을까
스왑된 코인의 어디갔을까. 현재로서는 정확한 최종 행방을 확인하기 어렵다. 피해자 측은 RNDX가 위믹스나 마브렉스(MBX) 등 다른 토큰으로 바뀐 뒤 여러 지갑과 거래소 지갑을 거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스왑과 이전이 반복되면 원래 피해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코인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귀속됐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거래소 지갑으로 들어간 뒤에는 외부 블록체인 기록만으로 내부 계정별 귀속 관계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피해자 대표는 RNDX가 위믹스나 마브렉스 등 다른 토큰으로 바뀐 뒤 일부는 운영자 측으로 추정되는 지갑으로, 일부는 특정 정치권 인사와 연결됐다고 보는 지갑 흐름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마브렉스는 빗썸 상장을 앞둔 시점의 매입·이동 논란이 제기됐고, 위믹스는 정치권 인사의 대량 보유와 거래 논란, 발행·상장·상장폐지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넷마블은 마브렉스와 관련해 특정인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피해자 측은 RNDX가 위믹스나 마브렉스 같은 게임 코인 흐름에 편입된 정황 자체가 설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대표는 "RNDX가 피해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뒤 위믹스나 마브렉스 등 당시 논란이 된 게임 코인 흐름과 맞물렸다면 단순한 스왑으로 보기 어렵다"며 "누가 스왑을 실행했고, 바뀐 코인이 어떤 지갑을 거쳐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귀속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의혹을 곧바로 위믹스나 마브렉스 발행 주체, 특정 정치권 인사와의 직접 연결로 해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사기범이 특정 코인을 이용해 자금을 옮겼다고 해서 그 코인의 발행사나 주요 보유자가 사기 구조와 연결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비트코인이 범죄에 사용됐다고 해서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것과 같은 논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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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사기의 피해자들은 삶이 여유로운 분들이 아닙니다. 노후대비와 자녀 결혼자금등 사연이 있는 돈인데 너무 안타까워요. 사기꾼들 꼬임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위즈경제기자님감사합니다 피해자의아픔과실체를 널리알리어 많은피해를막아내게해주시고 더이상피해자가생기지않도록전해주십시요
3조직사기는사회좀먹는것입니다최고형으로평생감옥에서살도로해야합니다
4사기범죄 자들은 끝임없이 범죄를 형태만 바꿔가면서. 자행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행법의 보호가 이뤄지지않고있기에 이 사기범죄 를 뿌리뽑을 특별법 을 제정하여야만. 사기범죄를 근절시킬수. 있다 속히 특별법 을 통과시켜. 국민들의삶을. 보호해야합니다
5미쳐돌아가는 대한민국 사기공화국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솜방망이 처벌 지겹습니다
6피해자들의 삶은 벼랑끝에 서있습니다 특별법 제정으로 피해자들을 구제해 주세요
7피해자들의 일상을 돌려 주세요 너무 힘들게 살고 있어요 사기꾼들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