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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매출·R&D 모두 늘었다…수익성은 더 빠르게 개선

▷2024년 기업활동조사 잠정치, ‘외형 성장+이익 회복’ 동시 확인
▷AI·클라우드 중심 4차 산업 기술 활용 기업 28% 급증

입력 : 2025.12.17 16:00
기업 수·매출·R&D 모두 늘었다…수익성은 더 빠르게 개선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 (이미지=국가데이터처)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2024년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활동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수와 종사자 수는 물론 매출액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순이익 증가와 대규모 R&D 확대는 국내 기업 경영의 질적 전환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기업 1만4922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534만7천 명으로 3.6% 늘었다. 기업 활동의 저변이 넓어지는 동시에 고용 규모도 함께 확대된 것이다.

 

◇ 기업 외형 성장…매출 5.2% 증가, 전문·운수 업종 두드러져

 

2024년 조사 대상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총매출액은 3371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23.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운수·창고업(16.8%), 숙박·음식점업(13.3%)이 뒤를 이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2328억 원으로 2.6% 늘어 외형 성장세가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연도별 기업 매출액 추이(그래프=국가데이터처)

 

◇ 매출보다 빠른 이익 회복…‘천원당 순이익’ 7원 상승

 

수익성 개선은 더욱 뚜렷했다. 2024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81조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31조1천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0.6%로,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매출액 1천 원당 순이익은 54원으로 전년 대비 7원 늘며 기업 수익 구조가 실질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제조업은 순이익이 29조7천억 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운수·창고업과 정보통신업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일부 서비스업에서는 순이익이 감소해 업종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매출 액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수익 추이(그래프=국가데이터처)

 

 

◇ R&D 투자 21.4% 급증…지속 투자 기업, 매출 3.6배

 

연구개발 투자는 양과 질 모두에서 확대됐다. 2024년 연구개발비는 97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제조업 R&D 투자만 88조9천억 원에 달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 수는 소폭 늘었지만,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20% 이상 증가해 집중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19년간 존속하며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체 평균의 3.6배에 달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기술 투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 AI·클라우드 확산…4차 산업 기술 활용 기업 28% 증가

 

경영 전략 측면에서는 기술 전환이 가속화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 중인 기업은 3398개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기술별로는 클라우드(23.5%), 인공지능(18.7%), 빅데이터(16.5%), 사물인터넷(13.6%) 순으로 활용 비중이 높았다.

활용 목적은 제품·서비스 개발이 46.2%로 가장 많았고, 생산공정 개선과 조직관리 분야에서도 활용이 확대됐다. 디지털 전환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경영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자회사 보유 기업은 감소…해외는 중국·미국·베트남 집중

 

반면 자회사 보유 기업 수는 6009개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과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 모두 줄었지만, 국외 자회사 지역 분포는 여전히 아시아 비중이 63.9%로 압도적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1.9%), 미국(16.4%), 베트남(11.8%)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이번 기업활동조사 결과는 국내 기업들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 구조 개선, 기술 투자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R&D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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