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다트] 한화생명·손보 나란히 ‘깜짝 실적’…같은 호실적, 속내는 달랐다
▷한화생명 순익 2624억원·한화손보 1164억원…시장 전망치 각각 66%·15% 상회
▷생명은 계리가정 변경 효과, 손보는 장기보험 개선…자동차보험 적자·배당 제약은 과제
사진=각사제공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보험계약마진(CSM)과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보험 본업의 성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 개선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화생명은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이 보험손익을 끌어올렸고, 한화손보는 장기보험 수익이 자동차보험 적자를 상쇄했다. 배당 재개의 전제가 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호실적이 곧바로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화생명 순익 354% 급증…신계약 수익성도 개선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2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26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6%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5.9%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1585억원을 65.6% 웃돈 실적이다.
보험손익은 2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5%, 전분기 대비 257.2% 증가했다. 투자손익도 11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8% 늘었다.
다만 보험손익 급증에는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변액보험 관련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약 900억원이 포함됐다. 이번 실적 개선을 모두 영업력 강화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향후 이익의 기반이 되는 신계약 CSM이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지만 신계약 CSM은 6892억원으로 57.6% 증가했다. 종신보험 판매를 단기납에서 중장기납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신계약 CSM 배수가 지난해 상반기 3.4배에서 올해 2분기 10.5배로 상승한 영향이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3000억원으로 IFRS17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도 상반기 순이익 1030억원을 올리며 연결 당기순이익의 약 11%를 담당했다.
반면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반영 등에 따라 2분기 CSM 조정액이 마이너스(-) 5920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보유 CSM은 8조93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손보, 장기보험이 실적 견인…차보험은 172억원 적자
한화손보의 2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 전분기보다 17.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017억원을 14.5% 웃돌았다.
보험손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27.6%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손익이 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보다 각각 21.3%, 21.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CSM 상각액이 늘어난 데다 보험금·사업비 예실차가 개선된 결과다.
신계약 CSM도 3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전분기 대비 8.2% 증가했다. 5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여성·시니어보험을 비롯한 인보장 상품 비중이 82%까지 높아지면서 2분기 말 보유 CSM은 4조4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약점으로 남았다. 자동차보험손익은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91%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됐지만 정비수가 상승 등으로 사고 한 건당 손해액이 증가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전분기 265억원 적자보다는 손실 규모가 줄었다.
일반보험손익도 고액 화재사고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억원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장기보험의 이익 증가가 자동차·일반보험의 부진을 보완한 구조다.
◇실적은 개선됐지만…배당 재개는 제도 개편에 달려
자본 건전성은 두 회사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화생명의 6월 말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167%로 전년 말보다 9.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손보는 경과조치 적용 전 185%, 적용 후 228%로 예상됐다.
문제는 주주환원이다. 두 회사 모두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배당가능이익을 제약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준비금 증가에 따른 기본자본비율 부담도 안고 있다. 회사는 연말 K-ICS 165%, 기본자본비율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기준이 완화되면 배당 재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역시 제도 개편이 확정되기 전 배당 계획을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결국 2분기 실적은 한화 보험 계열사의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실적의 지속성과 주주환원 확대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한화생명은 계리가정 환입 효과를 제외한 보험손익과 CSM의 추가 성장을,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적자 축소를 입증해야 한다. 제도 변화에 기대지 않고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향후 평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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