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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는 늘었지만 청년은 빠졌다…7월 고용, 반등 속 남은 그늘

▷취업자 2,913만6천명, 전년 대비 10만8천명 증가…두 달 연속 증가세
▷20대 취업자 20만4천명 감소·청년 고용률 44.2%…실업률도 6.8%로 상승
▷보건복지·공공행정이 고용 떠받쳐…제조업·건설업·농림어업은 감소 지속

입력 : 2026-08-12 10:09
취업자는 늘었지만 청년은 빠졌다…7월 고용, 반등 속 남은 그늘 2026년 7월 고용동향 (출처=국가데이터처)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 구직자가 체감하는 일자리 문턱은 여전히 높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생산과 수출을 늘릴 수 있지만, 자동차처럼 부품·유통·정비 등 연관 산업 전반에 대규모 고용을 만들어내는 구조와는 다르다. 국가데이터처도 브리핑에서 반도체 산업은 장치산업 중심이라 수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고용으로 크게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7월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반등했다. 취업자는 두 달 연속 늘었고, 15~64세 고용률도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회복의 온기는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 60세 이상과 보건복지서비스, 공공행정, 자영업이 고용 증가를 떠받친 반면 20대와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은 여전히 부진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천명 증가했다. 6월 6만3천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15~64세 고용률은 70.3%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반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0.1%p 하락했다. 실업자는 77만6천명으로 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2.6%로 0.2%p 상승했다.

 

◇ 총량은 반등했지만…증가분은 60세 이상과 서비스업이 채웠다

 

연령별로 보면 고용 증가의 중심은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천명 늘었다. 30대는 6만5천명, 50대는 3만3천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20만4천명 줄었고, 40대도 3만1천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가 10만명 넘게 늘었는데도 청년층 고용지표가 악화된 이유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1천명 줄었고, 청년층 고용률은 44.2%로 1.6%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1.3%p 상승했다. 전체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8.3%로 전년보다 0.3%p 낮아졌지만,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6.6%로 0.5%p 올랐다. 전체 지표는 나아졌지만 청년층의 체감 고용난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 고용 부진의 배경으로 채용 문화 변화를 지목했다. 과거 공채 중심에서 수시채용과 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바뀌면서 청년층의 진입 여건이 과거보다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청년 일자리 증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도 영향을 주고 있다.

 

◇ 보건복지·공공행정이 고용 떠받쳐…제조업은 6만8천명 감소

 

산업별로 보면 고용 회복의 폭은 제한적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3천명 증가했다. 고령화로 돌봄과 의료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8천명 늘었다. 브리핑에서는 유연근무 확산과 공휴일 증가, 문화·여가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4만6천명 증가했다.

 

반면 생산 현장 일자리는 줄었다. 농림어업은 8만명, 제조업은 6만8천명, 건설업은 5만7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5월 14만명 감소, 6월 9만7천명 감소에 이어 7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제조업 고용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업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장 일자리 감소가 이어졌다.

 

직업별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사무종사자는 27만명, 서비스종사자는 10만1천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7만1천명 증가했다. 반면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는 14만3천명, 판매종사자는 10만1천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7만1천명 줄었다. 사무·서비스 일자리는 늘었지만 제조·판매·농림어업 현장의 일자리는 약해졌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상용직은 늘었지만 임시·일용직 감소…자영업 증가는 엇갈린 신호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1천명 증가했다. 안정적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임시근로자는 4만명, 일용근로자는 4만1천명 각각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전체로는 1만1천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7만5천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2천명 감소했다. 자영업 증가는 사업 활동 회복의 신호일 수 있지만, 임금 일자리 진입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이동한 결과라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이다. 특히 20대와 40대, 제조업·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영업 증가가 나타났다는 점은 더 세밀한 해석이 필요하다.

 

취업시간 지표는 이례적으로 크게 움직였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474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786만7천명 늘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388만8천명으로 776만7천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5.2시간으로 3시간 줄었다. 다만 국가데이터처는 7월 조사 대상 기간에 공휴일인 제헌절이 포함돼 취업시간대별 지표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근로시간 구조 변화로 단정하기보다는 조사 주간의 달력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 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도 함께 증가…청년은 시험·채용 과정에 포착

 

7월 실업자는 77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 늘었다. 30대 실업자는 4만2천명, 20대 실업자는 3만7천명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자가 전년보다 4만1천명 늘었고 실업률도 1.3%p 상승했다.

 

브리핑에서는 7월 조사 대상 주간에 군무원, 국가직 7급, 경찰직 시험이 있었고, 공공부문 채용 원서 접수 과정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시험 원서 접수뿐 아니라 시험 응시 자체도 실업자로 포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청년층이 노동시장 밖에 머물기보다 공공부문 채용이나 시험을 통해 노동시장 안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9만9천명 증가했다. 재학·수강은 13만4천명, 연로는 6만명 늘었다. 육아는 7만6천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63만명으로 3천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37만8천명으로 1만8천명 줄었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가 7만1천명 줄어든 점은 청년 일부가 노동시장이나 시험·채용 과정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7월 고용동향의 핵심은 “취업자가 늘었다”는 사실 하나로 요약되지 않는다. 고용 총량은 반등했지만 청년과 제조업, 건설업은 여전히 약하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고용을 넓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고령화에 따른 보건복지 수요와 공공부문, 자영업 증가가 빈자리를 메우는 구조다.

 

결국 관건은 고용 증가의 질이다. 60세 이상과 복지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청년층 첫 일자리와 제조업·건설업의 현장 일자리가 계속 줄어든다면 노동시장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7월 고용지표는 회복의 숫자보다 그 안에서 누가 밀려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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